'돌아온 레전드' 김현석 감독, "울산 선택? 고민 없었다...선수들과 자존심 회복할 것"

[포포투=김아인]
울산에 새 사령탑으로 돌아온 '레전드' 김현석 감독이 울산행을 선택하면서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울산 HD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나며 2026시즌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울산은 오는 27일까지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팀의 결속력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출국에 앞서 김현석 감독은 "설레는 마음도 든다. 이런 좋은 기회가 주어졌으니 최선을 다해서 울산이 좋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걱정과 우려가 많으실 텐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을 잘 이끌면서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전지훈련을 준비했다"고 각오를 남겼다.
지난 시즌 울산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추락을 겪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리그 9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간신히 승강 플레이오프행을 피했다. 단순히 성적 부진을 떠나 시즌 도중 팀 내부 불화설까지 떠오르면서 명가로서의 위용이 크게 흔들렸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반등을 위해 울산의 역사를 함께했던 김현석 감독을 선임했고,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김현석 감독은 울산에 부임하면서 처음으로 K리그1 팀을 지휘하게 됐다. 김현석 감독은 "특별히 내 매니지먼트에 대해 방향을 설정하진 않았다. 일단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장점을 파악한 뒤 경기장에서 발휘할 수 있게 할 거다. 그 부분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할 거 같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어야 좋은 기량 발휘할 최고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러 잡음이 들려왔던 만큼 우려도 있을 법했지만, 울산의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았다. 선택을 고심했느냐고 묻자, "아니다. 제의가 왔을 때 고민하지 않았다. 내가 몸 담았던 팀이었고, 축구계에서 은퇴하기 전에 꼭 지도하고 싶었던 팀이다. 고민은 안 했다. 빠르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임 전 전남 드래곤즈 수장이었던 김현석 감독이 바라본 울산은 어땠을까. 그는 "사실 선수들과 어제 상견례를 했다. 아직 밖에서 본 내부 이야기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긴 어렵다. 전지훈련 통해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어려움을 찾아보고, 회복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단 상견례를 통해 전한 메시지로는 "나는 오픈 마인드이기에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들 사이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분명 따라올 거라고 말했다. 어려운 과정이 물론 있을 거다. 우리가 힘을 합쳐서 잘 이겨내고 시즌을 밝게 웃으면서 마치자고 했다"고 귀띔했다.
울산은 유독 이번 겨울 이적시장 기간을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려운 질문이다. 꾸준히 선수들을 컨택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도 출중한 기량을 갖고 있어서 다른 팀에 비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이 가진 특징 잘 살려낸다면 초반부터 좋은 퍼포먼스 기대해도 될 거 같다. 그걸 충족하려면 훈련 기간 많은 미팅과 소통을 하면서 팀을 만들어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우승권에 가까운 순위를 오가야 하는 팀이다. 그래도 3위 안에는 들어야 할 거 같다.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보강한다면, 머릿속에 있는 순위에서 웃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다짐하면서, "지금은 머릿속에 성적 외에 다른 걸 생각할 여유는 없다.나도 1부 리그 감독이 처음이다 보니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새 주장단 구성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었다. 김현석 감독은 "코치진과 어느 정도 이야길 나눴다. 방향성만 먼저 밝히자면, 먼저 기존 주장단을 유지하거나, 선수들 추천을 받거나, 스태프가 직접 선임할 수 있는데 선수들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 난 선수들의 의견을 100% 존중한다. 거기서 주장단이 나온다면 그렇게 결정하려고 생각 중이다"고 선수들 의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전남 드래곤즈 시절 빠른 공수전환과 패스 플레이를 즐기는 축구를 해온 김현석 감독은 울산에서 "선수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구성에 따라 백4가 되거나 백3가 될 거다"고 전술 계획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울산 팬들에게는 "지금은 강한 것보다 부드러운 게 좋아 보인다. 걱정과 우려가 많으실 텐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게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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