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혜훈 측, 총선전 '고액 후원자'에 5000만원 채무 논란

신현주 2026. 1. 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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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측이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 시절 고액 정치자금 후원자로 줄곧 이름을 올린 친인척으로부터 5,000만 원을 빌려 논란이다.

국민의힘 내에서 서울 중성동을 공천을 놓고 이 후보자와 지상욱 전 의원·이영 전 중기부 장관 간 물밑 경쟁이 한창이던 때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이었던 지상욱 전 의원이 2024년 1월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하태경 전 의원, 이영 전 중기부 장관과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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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세 교수, 2023년 7월 5,000만 원 빌려
작은아버지인 KSM 대표, 이자 일괄 상환 조건
KSM은 같은 시기 단기대여금 5,000만 원 신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jonyyun@hankookilbo.com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측이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 시절 고액 정치자금 후원자로 줄곧 이름을 올린 친인척으로부터 5,000만 원을 빌려 논란이다. 국민의힘 내에서 서울 중성동을 공천을 놓고 이 후보자와 지상욱 전 의원·이영 전 중기부 장관 간 물밑 경쟁이 한창이던 때다. 특히 이자율이 2%로 당시 금융권 평균 대출금리의 절반에 못미치는 데다, 이자마저도 만기 시 일시 지급하는 조건이다. 100억 원대 자산가로 예금 등 현금성 자산만 수억 원을 보유한 이 후보자 가족이 어떤 이유로 사인 간 채무를 졌는지, 자금 사용처 등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절반인 2% 금리에 만기 시 이자 일괄 지급 조건

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자 배우자 김영세 연세대 교수가 2023년 7월 10일 자신의 작은아버지 김모씨에게 5,000만 원을 빌렸다. 5년 만기로 당사자 간 합의로 만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고, 이자 또한 만기 때 일시 지급하도록 하는 이례적 조건이다. 이 후보자가 2024년 총선 출마 당시 예금 등 금융자산 20억 원을 포함해 62억9,0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점을 감안하면 굳이 사인 간 채무를 질 필요성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김씨가 이 후보자의 '정치 후견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이 후보자와 ‘경제공동체’인 김 교수가 빌린 자금의 성격 및 사용처 등을 철저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씨는 2004~2007년, 2009~2011년, 2016~2019년 등 이 후보자가 의원이던 11년 동안 매년 개인 정치후원금 기부 한도인 500만 원씩 총 5,500만 원을 기부했다.

2024년 2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로 지원한 예비후보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공천심사를 받기 위해 면접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영권 기자

가족 회사 KSM, 2023년 단기대여금 5,000만 원 신고

김씨가 이 후보자 가족 자산 증식에도 큰 도움을 준 사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씨는 이 후보자와 가족이 비상장 주식을 대량 소유한 반도체 장비 관련 비상장 회사 KSM의 대표이사다. 이 후보자는 KSM 주식 930주를 소유하고 있다. 김 교수는 2,533주, 이 후보자의 세 자녀가 각각 800주씩 가지고 있다. 이 후보자 가족이 보유한 주식(지분율 3.8%) 평가액만 최소 76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후보자 가족은 김 교수 가족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KSM과 KSM 모회사 한국씰마스타 등에서 2024년 총 3억7,400만 원(세전 기준) 배당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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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6010519000003058)

특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24년 4월 등록된 KSM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SM은 2023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기존에 없던 단기대여금 5,000만 원을 신고했다. 정치권에서 KSM이 이 후보자 정치자금 '저수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의심하는 이유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당시는 지역구를 여러 번 옮긴 이 후보자가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을 위주로 출마지역을 물색하던 때"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이었던 지상욱 전 의원이 2024년 1월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하태경 전 의원, 이영 전 중기부 장관과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됐다. 이 후보자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의혹에 대해 자세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자 아들의 ‘부모 찬스’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2020년 이 후보자 장남이 국내 유명 경제학회에 부친과 공저자로 논문을 투고했는데, 부친이 해당 학회에서 직을 맡았다는 의혹이다.이 후보자 측은 “장남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 내용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논문”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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