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김범석, 국회 책상 내려친 쿠팡 대표…경찰에 고발당해

송주용 2026. 1. 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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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전·현직 한국법인 대표들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김 의장은 쿠팡 사태 이후 국회의 청문회 출석 요구 등을 일체 거부하며 몸을 숨기고 있고,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는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청문회장에서 언성을 높이고 책상을 내려쳐 공분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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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쿠팡 전현직 대표 고발
증거인멸교사, 산재 은폐 등 혐의
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전현직 대표들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산업재해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전·현직 한국법인 대표들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김 의장은 쿠팡 사태 이후 국회의 청문회 출석 요구 등을 일체 거부하며 몸을 숨기고 있고,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는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청문회장에서 언성을 높이고 책상을 내려쳐 공분을 산 바 있다.

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장과 로저스 대표,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노트먼 조셉 네이든 전 쿠팡 풀필먼트 대표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김 의장이 형법상 증거인멸교사,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 원인조사 방해 및 중대재해 사실 미보고, 산재 은폐 혐의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도 고발장에 담았다. 노조는 "김 의장이 지난 2020년 10월 쿠팡풀필먼트 사업장에서 사망한 고 장덕준씨 사건을 은폐하고 업무 내용을 축소하도록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씨의 근무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를 무단으로 반출, 산재 은폐를 위해 분석하도록 지시했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행위"라고 비판했다.

로저스 대표와 박 전 대표에게는 증거인멸과 중대재해 원인조사 방해, 산재 은폐 행위를 적용했다. 노조는 "두 사람은 김 의장 지시에 따라 장씨의 사망 전 업무 내용을 축소, 은폐해 산업재해 발생 사실을 은폐하는 행위를 수행했다"며 "국가의 형사사법 작용을 적극적으로 방해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장씨 사망 당시 쿠팡풀필먼트 대표였던 네이든에 대해선 산안법상 사업주 보호조치 의무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했다. 노조는 "네이든 대표는 사업주로서의 의무를 방기할 경우 사업장 내 근로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사정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보건의무조치를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정부의 적극적 수사를 촉구했다. 정성용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장은 "쿠팡은 성역인 것이냐"면서 "회사 '대빵'(대표)이 미국인이고 회사 규모가 크면, 그래서 수백억 원을 로비에 쏟아붓고 수백 명의 대관팀을 운영하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면죄가 되는 방탄의 공식이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쿠팡의 산재 은폐 의혹에 대한 수사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증거인멸교사 등 형법 관련 내용을, 고용노동부는 산안법상 산재 은폐 등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앞서 김 의장은 장씨가 사망하자 회사 간부에게 "(장씨가) 열심히 일한 기록이 없어야 한다"고 말하거나 시간제 근로자가 열심히 일할 리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산재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쿠팡은 장씨의 근로계약서를 위조했다는 의혹과 함께 산재 사고 피해자 유족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해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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