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인구 9만 명 붕괴…지방소멸 경고등 더 짙어졌다

김범진 기자 2026. 1. 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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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0명·사망 126명, 고령화율 38.4% 전국 최고 수준
10만 붕괴 6년 만에 또 마지노선 하락…인구정책 전환 요구
▲ 성황사에서 바라본 상주 시내 전경. 경북일보DB.

지방소멸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상주시 인구가 9만 명 선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상주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상주시 인구는 8만9888명으로 집계돼 전월(9만39명)보다 151명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출생아 수는 10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는 126명으로 자연 감소폭만 116명에 달했다.

여기에 전출(834명)이 전입(796명)보다 38명 많아 인구감소세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인구 10만 명 선이 붕괴된 이후 6년여 만에 또 하나의 상징적 기준선이 무너진 셈이다.

특히 고령화 속도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상주시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38.4%(3만4609명)로 전국 평균(21.2%)은 물론 경북 평균(27.5%)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초고령사회 기준(20%)을 훌쩍 넘어선 수치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서도 최상위권(시 단위 1위)에 해당했다.

이와 같은 집계는 상주가 '지방소멸위험지역 1~2위권'으로 분류되는 이유로 꼽혔다.

인구 감소 속도가 빠른데다 가임여성 인구 비율이 낮아 자연회복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는 점이 구조적 문제로 지적됐다.

상주시의 인구감소는 단기간 현상이 아니다. 지난 1965년 인구 26만567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약 60년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촌 고령화, 청년층 유출, 산업기반 약화가 맞물리며 인구하락이 고착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시 인구가 10만 명 선 아래로 떨어졌을 당시 상주시청 공무원들이 검은 넥타이와 검은색 옷을 착용한 채 출근하며 인구감소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한 바 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현재 또 하나의 인구 마지노선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상주시 인구정책이 실질적인 전환점을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인구 유입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구감소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존립과 직결된 문제인 탓에 지역 특성을 살린 현실적이고 경쟁력 있는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인구 감소가 행정·교육·의료·교통 등 도시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위기 상황을 시민에게 정확히 알리고 공론화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주거·일자리·교육·돌봄을 아우르는 정주여건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기회·교육발전 특구 지정 등과 맞물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실로 맺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신혼부부·귀농귀촌 인구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패키지를 발굴·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