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급증”…몸에 좋다 믿었는데 잘못 쓰고 있었다고요?
올리브오일 소비 급증해
효능 지키는 보관·사용법
‘건강한 지방’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올리브오일이 우리 식탁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4년 새 판매액 70%↑…프리미엄 선호 ‘뚜렷’
6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올리브유 판매액은 2019년 269억원에서 2023년 457억원으로 약 70% 증가했다.
특히 엑스트라 버진, 유기농 등 건강 효능이 강조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기름의 종류’에서 ‘기름의 질’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관리다. 올리브오일은 빛과 열, 산소에 민감해 산화가 쉽게 진행된다. 직사광선이나 주방 열원 근처에 두면 풍미가 빠르게 떨어지고,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도 감소한다.
한 식품영양 전문가는 “올리브오일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밀봉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산패를 상당 부분 늦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투명한 병에 담긴 제품은 빛 노출에 취약해 차광이 필수다. 포일이나 검은 비닐로 감싸 보관하거나, 아예 어두운 용기에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장고도 피해야…서늘한 실온이 ‘최적’
올리브오일은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다. 섭씨 30도 이상의 고온은 산화를 촉진하고, 반대로 냉장 보관은 오일을 굳게 만들어 사용성을 떨어뜨린다.
급격한 온도 변화 자체가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둡고 서늘한 실온 보관이 가장 적합하다.
한 영양학 전문가는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은 올리브오일은 공기와 접촉하면서 풍미뿐 아니라 영양적 가치도 빠르게 감소한다”며 사용 후 밀봉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리 과정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은 발연점이 낮아 고온 조리에 적합하지 않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샐러드나 나물 무침처럼 가열하지 않는 요리에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이 가장 적합하다”며 “튀김이나 볶음에는 발연점이 높은 퓨어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 “‘무엇을 쓰느냐’ 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
전문가들은 올리브오일을 둘러싼 공통된 메시지를 전한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사용하기보다, 특성에 맞게 관리하고 활용해야 진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올리브오일은 어떤 제품을 고르느냐보다, 어떻게 보관하고 어떤 요리에 쓰느냐가 건강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식재료”라고 입을 모은다.
올리브오일 소비가 일상화된 지금, 건강을 위한 선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 ‘사용의 디테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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