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삼성이 살렸다…이대통령 찾을 '임시정부 청사' 미리 보니

최지은 기자 2026. 1. 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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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7일(현지시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는 가운데 30여년 전 삼성물산이 추진한 '숭산(嵩山) 프로젝트'가 재조명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1990년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복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복원과 함께 중국 내 한국 문화재에 대한 실태 조사 병행해 문물, 전적, 유적지 등 1400여건의 문화재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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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중국 시장 진출 앞두고 복원 사업 추진…이주 비용 지원에 가구까지 그대로 재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외관. 왼쪽부터 복원 전, 복원 직후(1993년), 최근 모습./사진 제공=삼성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7일(현지시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는 가운데 30여년 전 삼성물산이 추진한 '숭산(嵩山) 프로젝트'가 재조명되고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심장부'가 이 사업 통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1990년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복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같은 해 12월 '잘못 소개된 우리의 역사'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한 것을 계기로 문화 사업을 확대하고자 사내 공모전을 열었다. 이때 대상으로 선정된 것이 당시 이재청 삼성물산 유통본부 영업담당이 제안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복원'이었다.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1926년 7월부터 임시정부가 항저우로 이전한 1932년 4월까지 약 6년간 임시정부의 중심 역할을 했던 곳이다. 그러나 해방 이후 오랫동안 민가로 방치되면서 건물이 심각하게 훼손돼 원형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삼성은 본사 경영회의를 거쳐 해당 사업을 '숭산 프로젝트'로 이름 붙였다. 한국의 정통성을 드높이고 선인들의 애국 정식을 계승해 민족의식과 자긍심을 고취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물산은 사전 조사를 통해 복원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당시 문화부와 독립기념관의 협조를 얻어 1991년 중국 상하이시와 복원 합의서를 체결했다. 건물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에게는 이주 비용까지 지원하며 본격적인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

복원 과정에서 삼성물산은 계단과 창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손질하며 공을 들였다. 수소문 끝에 1920년대 사용하던 탁자, 의자, 침대 등도 수집해 회의실과 부엌, 접견실, 집무실, 요인 숙소 등을 임시정부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

1993년 열린 준공식은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4월13일에 맞춰 개최됐다. 행사에는 김구 주석의 아들인 김신 전 교통부 장관과 안중근 의사의 조카 안춘생 전 광복회장, 윤봉길 의사의 손자 윤주웅씨, 최창규 독립기념관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윤주웅씨는 당시 삼성물산에 보낸 감사편지에서 "할아버지가 비감한 마음으로 수시로 드나들었을 임시정부 청사가 복원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는 설렘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이 건물이 이렇게 보존될 수 있게 노력해 준 삼성물산과 독립기념관, 우리 정부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복원과 함께 중국 내 한국 문화재에 대한 실태 조사 병행해 문물, 전적, 유적지 등 1400여건의 문화재를 발굴했다. 조사 결과는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책으로 발간됐다.

복원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의 내부. 왼쪽 상·하단은 복원직후(1993년), 오른쪽 상·하단은 최근 모습./사진 제공=삼성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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