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1110) 천문역법(天文曆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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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지리(天文地理)라는 말은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의 "우러러 하늘의 무늬를 보고, 굽어 땅의 결을 살핀다.(仰以觀於天文, 俯以察於地理.)"에서 유래했다.
'천문(天文)'이라고 하면 해·달·별 등을 가리키는데, 그 뜻은 '하늘의 무늬'란 말이다.
2026년 한 해가 새로 시작하는 때에 즈음해서 역법, 쉽게 말해서 달력의 유래에 대해서 이야기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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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지리(天文地理)라는 말은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의 “우러러 하늘의 무늬를 보고, 굽어 땅의 결을 살핀다.(仰以觀於天文, 俯以察於地理.)”에서 유래했다.
‘천문(天文)’이라고 하면 해·달·별 등을 가리키는데, 그 뜻은 ‘하늘의 무늬’란 말이다.
이때 ‘문(文)’자는 무늬란 말이다. ‘지리(地理)’는 ‘땅의 결’이란 말이다. 곧 산·강·들판·호수 등 땅 표면의 모양이다. 이때 ‘리(理)’자는 ‘결’이란 말이다.
아득한 옛날 원시인들은 연월일시(年月日時) 등의 개념 없이 살았다. 살다 보니, 춥다가 다시 따뜻해지고, 점점 더워졌다가 서늘해졌다가 다시 추워졌다. 계속 이런 현상이 반복됐다.
대개 360여 일 만에 같은 기후가 되풀이됐다. 그래서 360여 일 뒤에는 지금과 거의 같은 기후가 되겠다는 것을 짐작했다. 여기서 해(年)라는 단위가 생겨났다.
달은 완전히 없어졌다가 3일쯤 뒤에 가늘게 눈썹만 한 달이 생기더니, 점점 차서 둥글었다가 다시 줄어들어 완전히 없어졌다.
달은 30일을 기준으로 반복됐다. 여기서 달(月)이라는 단위가 생겨났다.
별 가운데는 어떤 별이 어느 위치에 갔을 때는 ‘서늘해지기 시작하더라’ 등등의 원리를 알아냈다. 눈 밝은 사람들이 별의 운행 원칙을 알아내어 하늘의 비밀을 조금씩 알게 됐다.
이런 해·달·별의 운행 원리를 알아내 축적해서 만든 것이 역법(曆法)이다.
인류가 역법을 만들어낸 것은 요순(堯舜)시대라고 하지만, 약 5000년 전인 하(夏)나라 때부터 지금 사용하는 것과 거의 유사한 역법 형태가 나왔고, 은(殷)나라 때는 해를 기록하는 간지(干支)도 개발됐다.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는 전국시대에 발명돼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태초력(太初曆)’이라는 역서(曆書)에 처음 수록됐다.
역법은 농사와 필수적인 관계가 있다. 이 밖에도 국가 행사, 군사 작전 등에 빼놓을 수 없이 중요했다. 역법을 장악하는 것이 통치권의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천자(天子 : 皇帝)가 아니면 역법을 제정하지 못하게 했다.
논어(論語) ‘요왈편(堯曰篇)’에 보면,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면서 “하늘이 정해 준 임금의 차례가 네 몸에 있도다. 정말 그 중심을 잘 잡아라.(天之曆數, 在爾躬, 允執厥中.)”라고 당부했다.
주자(朱子)는 ‘역수(曆數)’를 ‘제왕이 서로 계승하는 차례’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현대 학자들은 ‘역수’가 바로 ‘역법’이라고 풀이하고,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당부하는 말을 “역법 관리하는 일이 너에게 넘겨진다. 정확하게 잘 관리해라.”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타당한 것 같다.
2026년 한 해가 새로 시작하는 때에 즈음해서 역법, 쉽게 말해서 달력의 유래에 대해서 이야기해 봤다.
*天 : 하늘 천. *文 : 글월 문.
*曆 : 책력 력. *法 : 법 법.
허권수 동방한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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