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기 제주경찰청장 “보트 밀입국, 해안가 마약류 걱정마세요”

고경호 기자(ko.kyeongho@mk.co.kr) 2026. 1. 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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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기 제주경찰청장 인터뷰
해안 경계 태세 대대적 개편
전국 첫 외사기동팀 가동 등
취임 100일 치안 혁신 성과
“올해 제주형 시책 강력 전개
대전환 맞아 수사 역량 강화”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이 취임 100일을 맞은 6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와 임기 내 목표 등을 밝혔다.
“제주는 인생의 뿌리이자 사명감의 원천입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 고치고, 도민들이 원하는 치안 수요에는 즉시 응답하면서 고향 제주의 안전과 도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온전히 지켜내겠습니다.”

지난해 제주경찰청은 중국인 보트 밀입국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해안 경계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도민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외국인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외사기동순찰팀’을 가동했다. ‘기초 질서 계도장’을 다국어로 제작한 것도 제주경찰청이 전국에서 처음이었다.

이 모든 성과는 지난해 9월 29일 고평기 제43대 제주경찰청장(56·경찰대 9기)이 취임한 이후 이뤄냈다. 제주는 전국 면적의 1.6%, 인구의 1.3%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 청장에게 제주는 국제적 관광지이자 대한민국 국토의 최남단으로, 전국 어느 곳보다 경찰의 역할이 막중한 ‘치안 최전선’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 나선 고 청장은 가장 큰 성과로 해안 경계 개편을 꼽으면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항상 문제의식을 느끼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은 길을 찾는 것이 경찰의 자세이자 저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해안선 551.7㎞ 전체가 ‘경찰작전책임지역’이다. 제주경찰청 소속 제주해안경비단이 해안선 치안 유지를 도맡고 있다. 지난해 9월 7일 중국인 5명이 중국 난퉁시 해안에서 출발해 다음날 제주시 한경면 해안가로 밀입국한 사건과 총 17차례에 걸쳐 제주 해안에서 마약류가 발견된 사건은 기존 해안 경계 체계에 경종을 울렸다.

고 청장은 “취임하자마자 해안경비단의 실태를 면밀하게 살펴보니 시스템은 발전했지만, 운영 방식은 예전 전·의경부대 수준에 정체돼 있었다”며 “이런 조직은 퇴화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30년 넘게 이어진 운영 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은 고 청장의 지휘 아래 레이더 전파탐지 인력을 2배로 늘려 촘촘한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물체의 열을 감지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장비인 ‘열영상탐지장비’(TOD) 운영을 도내 전역에 설치된 해안초소에서 전담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업무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또 초동 대응부대의 역할을 기존 ‘상황 대기’에서 ‘감시·수색’으로 전환해 TOD 모니터링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고 청장은 “해안경비단의 근무 체계를 기계적 감시, 인적 감시, 시설적 감시에 중점을 둔 ‘삼중 감시’로 전면 개편해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안착하면 제주 해안 경계는 한층 두터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민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외국인 범죄에 대한 대응 강화도 고 청장의 성과 중 하나다. 고 청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외국인 전담 순찰조직인 외사기동순찰팀을 꾸렸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능력을 갖춘 경찰관들로 꾸려진 외사기동순찰팀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에 배치돼 외국인 관련 112신고에 대해 즉시 현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고 청장은 “새해에도 제주경찰의 핵심 목표를 ‘외국인 범죄·무질서 대응’에 두고 외국인 교통 무질서 행위 특별단속기간 운영, 외국인 불법 유상 운송 행위 엄정 수사, 밀입국·밀수를 포함한 국제성 범죄 대응 강화 등 맞춤형 특수 시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 부활하는 외사 기능을 중심으로 범인 검거뿐만 아니라 범죄 차단과 예방 중심의 정책을 더욱 폭넓게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 청장은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로 ‘수사 역량 강화’와 ‘자치경찰제 확대 대비’를 꼽았다.

고 청장은 “올해에는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수청이 신설되면서 경찰도 대전환의 시기를 맞는다”며 “수사 역량 제고와 인권 보호 역할이 더욱 요구되는 만큼 제주경찰도 조직진단을 통해 수사 인력을 확충하고 악성 사기, 관계성 범죄 등 주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에 치안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자치경찰단을 운영하고 있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될 자치경찰제 확대에 대한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자치경찰과의 업무협약을 교통이나 범죄예방 분야에서의 협업과 공동 대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면 개정해 전국 확대 운영의 롤모델로 만들어 가겠다”고 피력했다.

제주 출신 중 두 번째로 제주경찰청장으로 부임한 고 청장에게 이번 임기는 고향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고 청장은 “공직자가 흘린 땀방울만큼 국민의 삶이 평안해질 수 있다는 대통령의 당부처럼 올해는 범죄율과 112신고 감소 등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해내겠다”며 “도민과 동료들에게 ‘고평기 청장이 와서 예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나태와 타협하지 않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인권과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제주경찰청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고 청장은 1993년 경찰대를 졸업해 제주서부경찰서장, 서울서부경찰서장, 경찰청 아동청소년과장,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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