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 지나고 계단 올라 정상까지… ‘극한의 산악스키’ 눈길
스키 타고 오르막 달려온 뒤
부츠만 신고 많은 계단 올라
내리막 구간서 스키타고 활강
오랜 역사와 전통 지닌 종목
男·女·혼성 계주서 3개 메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서 총 116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낯선 종목 하나가 눈길을 끈다. 스키 마운티니어링이다. ‘산악 스키’로도 불리는 스키 마운티니어링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포함됐다.
스키 마운티니어링은 스키 장비를 착용한 채 오르막을 올라간 뒤, 내리막에서 활강하는 종목. 일반적인 스키 종목은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오른 뒤 코스를 따라 활강하며 내려오지만, 스키 마운티니어링은 선수 스스로의 힘으로 오르막을 올라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키 마운티니어링은 올림픽 무대에는 처음 등장했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산악 동계 스포츠다. 기원은 19세기 말 알프스 지역의 산악 스키 문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에는 오지에서 진행되는 겨울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저변이 확대됐다. 특히 알프스 지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키 마운티니어링은 2002년 프랑스에서 첫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고, 2020 로잔 동계유스올림픽을 거쳐 성인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스키 마운티니어링 경기는 이탈리아 보르미오의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부와 여자부 스프린트, 혼성 계주 등 총 3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오는 2월 19일 남녀 스프린트 경기가, 21일엔 혼성 계주가 열린다.
경기 방식은 단순하지만 치열하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경우, 총 2개의 구간을 소화한다. 출발 총성이 울리면 스키 바닥에 스킨을 부착한 상태로 오르막을 전력 질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스킨은 스키 바닥에 탈부착하는 미끄럼 방지용 테이프로, 오르막에서 접지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언덕 정상에 오르면 선수들은 스킨을 떼어내고 내리막을 질주하며 첫 번째 레이스를 마친다. 이어 곧바로 두 번째 구간에 돌입한다. 이번에는 직진하며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장애물을 피해 오르막을 올라간 뒤 스키를 벗고 부츠를 신은 채 인공 계단을 오른다. 다시 정상에 도착하면 곧바로 내리막을 질주한다. 레이스 중간에 계단 오르기 구간이 포함되다 보니, 종목을 처음 접한 이들 사이에서는 ‘동계올림픽에 계단 오르기가 생겼다’는 반응도 나온다.
경기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을 만큼 엄격하게 관리된다. 비신사적인 행위, 기술적 실수, 장비 누락 등이 발생할 경우 페널티가 부과된다. 제재 수위는 시간 가산부터 실격까지 다양하다. 장비 전환과 동작 하나하나가 기록에 직결된다.
현재 스키 마운티니어링 스프린트 세계 챔피언은 여자부 마리안 파통(스위스)과 남자부 오리올 카르도나 콜(스페인)이다. 빠른 스프린트, 체력 소모가 큰 오르막, 그리고 정교한 장비 전환이 결합된 이 종목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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