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베네수 석유'에 진심…트럼프 "보조금 검토", 기업 곧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석유 기업의 사업 확대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가 18개월 이내에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방안 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1.04.](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6/moneytoday/20260106110606144lxsx.jpg)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구상에 대해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투입돼야 하고, 석유 기업들이 그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이 지출한 비용은 "향후 정부가 보전해 주거나, 향후 수익을 통해 회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나 많은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지 않은 채 "석유 기업들에 의해 상당한 금액이 투입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잘될 것이고, 국가 역시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 18개월보다 더 빨리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가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라이스대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의 프란시스코 모날디 에너지 정책국장은 베네수엘라의 하루 산유량을 1970년대 수준인 400만 배럴까지 확대하려면 기업들이 앞으로 10년간 매년 100억달러(약 14조484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하지만 석유 생산량은 인프라 시설 노후 등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12년 동안 급감했다. 현재 하루 산유량은 전 세계 공급의 1%에도 못 미치고 최고 수준이었던 1974년 약 400만 배럴의 25%인 약 100만 배럴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 전 미국 석유 기업에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계획에 대한 사전 설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 다만 우리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이라는 개념 차원에서는 논의했다"며 "기업들도 우리가 무언가를 하려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실행할 것이라고는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3대 에너지 생산업체인 셰브런,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의 경영진과의 직접 대화 여부에 대해선 "아직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라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주 마이애미에서 에너지 업체의 주요 경영진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원유 매장량을 활용하면 유가가 낮아져 미국의 물가 안정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NBC뉴스는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평균 소매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81달러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에너지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프로젝트에 회의적"이라며 "트럼프의 계획은 미국 내 주유소 가격은 낮출 수 있지만, 동시에 기업에 막대한 비용 지출 부담을 준다"고 짚었다.
셰브런은 베네수엘라 인프라 재건 계획에 대해 "상업적인 전망이나 향후 투자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들 중 유일하게 베네수엘라 사업을 유지 중인 셰브런은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 업체로 꼽히며 주가가 5.1% 급등했다. 2007년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정권의 2007년 '자원 국유화' 선언으로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투자 자산을 모두 잃고 사실상 베네수엘라에서 쫓겨났다. 반면 세브론은 정부와 재협상을 통해 합작 법인 형태로 남았다.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논평을 거부했다. 엑손모빌의 더러운 우즈 CEO(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1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시장 재진출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였었다. 당시 우즈 CEO는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2차례나 자산을 (현지 정부에) 몰수당했다"며 "경제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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