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단장, 아버지는 코치… 필라델피아, 돈 매팅리 벤치 코치 영입

심진용 기자 2026. 1. 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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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벤치 코치로 부임하는 돈 매팅리 전 MLB 감독. 게티이미지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빅리그에서 35년을 보낸 돈 매팅리(65)는 올해도 그라운드 위에서 보낸다. 아들이 단장으로 있는 필라델피아 벤치코치로 부임했다.

매팅리는 현역 시절 뉴욕 양키스의 슈퍼 스타였다. 1982년부터 1995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만 14시즌을 뛰며 222홈런을 때렸다. 구단 역사에 몇 없는 ‘암흑기’를 홀로 지탱했다. 은퇴 후 그는 코치를 거쳐 LA 다저스와 마이애미에서 감독으로 재임했다. 지난해는 토론토 벤치코치를 맡았다.

필라델피아가 매팅리를 영입한 건 벤치 분위기를 다잡아 줄 중량감 있는 코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는 베테랑 선수가 즐비한 스타 군단이다. 그러나 코치들 가운데 현역 시절 그만큼의 커리어를 쌓은 사람은 없었다. 현역 시절 빅리그 경험이 가장 많다는 세사르 라모스 불펜 코치도 통산 267경기 등판에 그쳤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디애슬레틱에 “우리 스태프 모두 훌륭하지만, 현역 시절 스타였고 명예의전당에 가야한다고 할 만한 인물은 사실 없었다”면서 “매팅리 코치가 올 수 있다고 했을 때 ‘이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진정성과 디테일에 대한 집착을 잘 안다. 무엇보다 매팅리 코치는 스타 선수들에게도 훌륭한 조언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모든 걸 다 해봤다. 매팅리 외에 우리들은 스타 선수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해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매팅리 코치가 부임하면서 필라델피아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뛰는 구단이 됐다. 매팅리의 아들 프레스턴(39)이 2024년 필라델피아 단장으로 부임했다. 빅리그에서도 아들이 단장, 아버지가 코치로 같은 팀에서 함께 하는 건 흔치 않다. 당연히 우려도 나온다. 매팅리는 “선수들은 제가 프런트에 이것저것 다 떠벌이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믿어야 한다. 나는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던 시대에 야구를 배웠다”면서 “선수들과 신뢰는 제가 직접 쌓아 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매팅리 코치는 지난해를 끝으로 야구계를 떠나려 했다. 단장인 아들과의 관계가 선택을 바꾸는데 영향을 끼쳤다. 보다 더 직접적인 이유는 늦둥이 아들의 한 마디였다. 11살 막내 루이스가 “그만두면 안돼요. 계속해야 해요”라고 아버지를 독려했다. 디애슬레틱은 “루이의 그 말로 매팅리 코치는 큰 평온을 느꼈다. 그래서 필라델피아의 면접 요청에 응했다. 필라델피아는 매팅리 코치를 영입했고, 한 아들의 말 덕분에 또 다른 아들과 함께 일하게 됐다”고 전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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