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그린란드 노리는 트럼프에 "나토 동맹국 침공하면 다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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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총리가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노골적으로 자국령 그린란드에 야욕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침공하면 모든 것이 다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은 나토의 핵심 합의를 무너뜨릴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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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덴마크, 중러 감당 못 해,
안보 위해 개썰매만 추가" 조롱
유럽 주요국, 덴마크 지원사격

덴마크 총리가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노골적으로 자국령 그린란드에 야욕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침공하면 모든 것이 다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덴마크는 1949년 나토 창설 당시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덴마크 TV2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다른 나토 동맹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나토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안보 질서도 모두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위협 중단”을 촉구한 전날 성명과 비교할 때 한층 강경해졌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도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제 그만하라”며 “더 이상의 압박도, 암시도, 병합에 대한 환상도 안 된다”고 전날과 달리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경고 수위를 높인 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3일 베네수엘라 공습 직후 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안보를 위해서라도 그린란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위협을 중단하라”는 프레데릭센 총리의 촉구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 날 에어포스원에 동승한 취재진에게 “우리는 안보 관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고 유럽연합(EU)은 우리가 그것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어 "그린란드 도처가 러시아, 중국 선박으로 뒤덮여 덴마크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며 “그들은 그린란드 안보를 위해 개썰매 하나를 추가했을 뿐”이라고 조롱까지 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역시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확보에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우려는 나라를 없을 것"이라며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그린란드를 성조기로 뒤덮은 게시물을 엑스(X)에 올렸던 우파 논객 케이티 밀러의 남편이기도 하다.
덴마크 지원사격 나선 유럽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위협에 유럽 주요국들은 덴마크 지원사격에 나섰다. EU 외교정책 담당 대변인인 아니타 하퍼는 “EU는 국가 주권, 영토 보전, 국경 불가침의 원칙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EU 회원국 영토 보전에 문제가 제기될 경우 우리는 이를 수호하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그린란드의 미래는 다른 이들이 결정할 수 없다”며 “영국은 그린란드 방어를 위해 덴마크와 함께할 것”이라고 지지했고,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그린란드는 덴마크에 속해 있다”며 “필요하다면 나토 차원에서 그린란드를 보호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도 연대를 표시했는데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아닌 누구도 이들을 대신해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며 덴마크 편에 섰다.
트럼프, 그린란드 왜 노리나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은 나토의 핵심 합의를 무너뜨릴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그 이유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기지가 그린란드에 있고 △이 지역을 장악하면 대서양과 북극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 통로 전초기지를 확보하게 되는 점 △희토류 등 막대한 광물 자원이 매장된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전문가 발언을 인용, 7,000~9,000명의 정규군을 보유한 덴마크가 130만 명이 넘는 현역 군인을 보유한 군사 강대국 미국을 직접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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