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도, 감독도, 대표도 한 목소리… 이적 1년 7개월 만에 NC 중심으로 녹아들었다

심진용 기자 2026. 1. 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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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휘집이 지난해 10월4일 창원에서 열린 SSG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NC 이진만 대표는 5일 한 해를 시작하는 구단 신년회에서 이례적으로 한 선수를 콕 집어 칭찬했다. 바로 김휘집(24)이다. 이 대표는 구단 전 직원과 선수단 앞에서 신년사를 밝히며 2025년을 ‘역경에서 다시 일어선 시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구단 전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사람”이라고 김휘집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역경에 굴하거나 포기하기보다 이겨내기 위해 더욱 투지를 보였고, 한 걸음 한 걸음 다시 일어나는 근성을 보이더니, 마침내 ‘쾅’하고 구단 전체를 일으켜 세운 바로 그 사람”이라고 했다.

김휘집은 지난해 슬럼프가 길었다. 6월 중순까지 타율 2할이 채 되지 않았다. 자신을 ‘금쪽이’라고 불렀다. 한 인터뷰에서는 “계속 4타수 무안타만 치고 그러면 정말 내려오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쩔 수 없다. 다음날 일어나서 또 운동 열심히 하고, 희망차게 시작해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바닥을 뚫던 타격이 여름 들어 살아나기 시작했고, 결국 타율 0.249에 17홈런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데뷔 후 최다 홈런을 쳤다. SSG를 만난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팀을 5강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렸다. ‘쾅’하고 구단 전체를 일으킨 바로 그 홈런이었다. 신년회 후 이 대표는 “워낙 성실한 선수가 부진해서 마음이 안 좋았다. 최종전 김휘집의 그 홈런을 보고 눈물이 나더라”고 했다.

김휘집. NC 다이노스 제공

대표 한 사람의 개인적인 소감이 아니다. 주장 박민우는 김휘집을 가리켜 “행동 하나하나가 선수들에게 메시지가 되는 선수”라고 했다. 절친 김주원은 “나이에 맞지 않게 정말 성숙하고 생각이 깊은 친구다. (김)휘집이가 말로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게 있다.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라며 “얼굴 보고 직접 말은 절대 못 하겠지만, 많이 배우고 존경하는 친구”라고 했다.

김휘집은 2024년 중반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겨우 1년 반이 지났다. 그럼에도 어느새 팀 구성원 모두에게 신뢰받는 선수가 됐다. 지난해 그랬듯,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땀 흘리며 반등을 준비했고, 결과로 증명했다. 이호준 NC 감독이 부임 후 내내 선수들에게 바랐던 모습이다.

신년회 주인공이 된 김휘집은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그러면서 “그저 감사하면서도 야구를 정말 잘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NC에서 보낸 시간이 그리 길지도 않은데 어떻게 벌써 이런 평가를 받게 된 것 같으냐고 물었다. 김휘집은 “팬분들한테 일단 다른 팀에서 온 선수라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노력했던 것 같다. (연고지) 창원에 대해 언급할 수 있을 때도 그래서 더 강하게 이야기했다. 제 진심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이제는 정말 야구를 잘해야 할 나이니까, 더 좋게 말씀해주신 것 같다. 운동하면서 지칠 때마다 팬분들 응원이나 오늘 해주신 좋은 말씀들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개인 과외’를 할 만큼 김휘집을 살리는 데 공을 많이 들였던 이호준 감독도 새 시즌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감독은 “마무리 캠프 다녀온 뒤로 구장에서 20일 정도 일을 봤는데 하루도 안 빠지고 나와서 운동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서호철, 이우성 그리고 김휘집이다. 이 친구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타선의 키가 될 선수들”이라고 했다. 특유의 유머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대표님 말씀 듣고 ‘휘집이 연봉 많이 올랐겠구나’ 생각부터 떠오르더라”며 크게 웃었다.

이 감독의 ‘촉’은 과연 적중했을까. 김휘집은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며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창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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