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정도는 껌? 스코틀랜드 김칫국?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다음날 휴일로

김세훈 기자 2026. 1. 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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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윈니 수반. EPA

스코틀랜드가 남자 축구대표팀(국제축구연맹 랭킹 36위)의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념해 오는 6월 15일을 전국적인 은행 공휴일(bank holiday)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6일 존 스윈니 수반이 대표팀의 월드컵 첫 조별리그 경기를 기념해 공휴일 지정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 공휴일은 법정 공휴일에 준하는 공식 휴일이다. 원래는 은행이 문을 닫는 날이라는 뜻이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국가가 정한 공식 공휴일을 의미한다.

이번 공휴일 추진은 스코틀랜드 대표팀이 6월 14일 미국 보스턴에서 아이티(84위)와 치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다음 날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경기는 스코틀랜드 현지 시간으로는 새벽 2시에 열린다. 팬들이 밤샘 응원을 한 뒤 하루를 쉬며 축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개인과 기업, 각종 단체가 대표팀의 성과를 함께 기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은행 공휴일 지정 권한은 1998년 스코틀랜드 법에 따라 위임돼 있다. 이에 따라 스코틀랜드 수반이 공휴일 지정을 권고하면, 최종적으로는 찰스 3세 국왕이 공식 승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스코틀랜드는 지난해 11월 덴마크와의 월드컵 예선 최종전에서 4-2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2026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당시 스코틀랜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두 차례 동점을 허용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키어런 티어니와 케니 맥클린의 연속 골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순간이었다. 스윈니 수반은 성명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매우 특별한 성과이자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덴마크전의 극적인 승리는 축구가 이 나라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스코틀랜드가 세계 무대에 서는 기회이며, 비즈니스 유치와 관광 활성화, 문화·스포츠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는 2026 월드컵에서 C조에 편성돼 아이티, 브라질, 모로코와 맞붙는다. 브라질과 모로코는 스코틀랜드가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선 1998년 대회에서도 같은 조에서 만났던 상대들이다. 이번 대회가 스코틀랜드에서 상징성과 역사성을 함께 지닌 무대로 평가되는 이유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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