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시 속도 내는 K-게임…1월부터 글로벌로 ‘직진’
올해 한국 게임사들이 올해 예년보다 빠르게 신작을 선보인다. 뜸들일 새 없이 글로벌 시장으로 직진한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1월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신작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의 경우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RF 온라인 넥스트’ 등 1분기 라인업 중 상당수가 3월 중순 이후에야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글로벌에서 성과 창출을 해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게임사들이 야심작을 속도감 있게 출시하는 모양새다. 특히 출시 일정이 올해로 순연된 기대작들이 1월부터 글로벌 이용자를 맞이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11월 출시 예정인 미국 록스타게임스의 ‘GTA 6’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겠다는 의도도 실린 것으로 분석한다. 대작이 나오기 전 글로벌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신작은 글로벌 선호도가 높은 액션 장르가 주를 이루며, 최근 각광받는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도 가세한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가 선정한 ‘2026년 PS5 기대작’에 이름을 올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붉은사막’이 연초부터 빠르게 출시되면서 K-게임의 흥행 분위기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작품은 ‘드래곤소드’이며 뒤이어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미드나잇 워커스’, ‘붉은사막’ 등이 순차적으로 글로벌 이용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드래곤소드, 출시 전부터 활발히 소통
웹젠이 서비스하는 드래곤소드는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지스타 2024’ 출품 이후 기대작으로 떠오른 뒤 2년도 되지 않아 출시되는 모바일·PC 플랫폼 신작이다. 지난해 5월 비공개베타테스트(CBT) 후 게임 완성도를 높여 11월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액션RPG 전문 개발사인 하운드13이 개발한 이 게임은 정교하고 화려한 액션과 오픈월드의 탐험 요소를 결합한 게임성을 내세운다. 이용자들은 용과 인간이 대립하는 판타지 세계관을 곳곳이 누비며 준비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드래곤소드의 가장 큰 특징은 액션성을 강조한 전투 시스템이다. 지스타 시연 당시 3인 캐릭터 스위칭 및 연계 전투 등에서 호평 받았다. 공중 및 무한 콤보 등 강렬한 손맛, 캐릭터별 스킬 및 모션, 캐릭터 조합의 재미 등을 자랑한다.
개발진은 출시 전부터 이용자와 꾸준히 소통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각종 콘텐츠와 캐릭터, 세계관 등을 소개했으며 CBT 이후 변경점에 대해 상세하게 알렸다. 공지에 따르면 테스트 피드백을 수용하고 다양한 기기에서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으며 그래픽 품질 및 편의성 개선, 어색했던 캐릭터 연출 개편 등을 마쳤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만화 세계관을 오픈월드로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오는 28일 글로벌에 정식 출시한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누적 판매 5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오픈월드 액션 RPG이다. 원작인 일곱 개의 대죄가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었고, 넷마블이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통해 원작 팬덤을 만족시키면서 인지도를 형성한 바 있어 흥행 기대감이 매우 높다. 넷마블이 2019년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출시 5년 만인 지난해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이 게임은 원작의 스토리와 게임만의 스토리를 담아내면서 일곱 개의 대죄, ‘묵시록의 4기사’ 등 주요 캐릭터는 물론 게임 고유의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심리스 오픈월드로 구현된 광활한 ‘브리타니아 대륙’을 돌아다니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전투 시스템은 ‘4인 태그 매치’이다. 이용자는 속성, 무기 등을 고려하고, 다양한 캐릭터 중 4종을 골라 팀을 구성하면서 게임 속을 탐험하거나 보스 몬스터를 처치할 수 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모바일·PC·콘솔 동시 출시라는 것이다. 최근 멀티 플랫폼이 업계 트렌드이지만, 이 게임처럼 3개 플랫폼에서 동시 출시하는 사례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원신’, ‘명조: 웨더링 웨이브’ 등 인기 서브컬처 게임이 모바일·PC·콘솔 플레이를 지원하는데, 이들 게임 모두 모바일·PC로 우선 출시된 이후 콘솔로 이식된 사례이다. 플랫폼별로 이용자 특징이 다르고,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과 전투, 최적화 작업 등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처럼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것과 달리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넷마블이 동종 장르의 작품처럼 성공을 거두겠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드나잇 워커스’, 익스트릭션 열풍 올라타나
위메이드맥스는 2024년 매드엔진과의 주식 교환에 따라 자회사로 편입한 원웨이티켓스튜디오의 야심작을 글로벌에 선보인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익스트릭션 슈터 게임이다. 당초 지난해 11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이 조정돼 오는 29일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익스트릭션 장르 게임들이 수평적인 맵을 돌아다니는 방식 인데 반해 미드나잇 워커스는 초대형 복합 고층 빌딩을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간다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또한 브릭, 크로우, 락다운, 바텐더 등 직업별 역할군이 정해져 있어 팀 플레이의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스팀 위시리스트 30만 돌파를 앞둘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스팀 넥스트 패스트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이용자 반응을 살피고 피드백을 수용한 것이 주효했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개발사의 처녀작임에도 빠른 개발 속도, 수준급의 게임성을 자랑한다. 원웨이티켓스튜디오는 2023년 전 카운터스트라이크 프로게이머 송광호 대표와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한 신생 스튜디오이다. 최근 ‘아크 레이더스’,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등 익스트릭션 장르작들이 안정적인 이용자 지표를 기록하며 순항 중인 가운데, 미드나잇 워커스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붉은사막’, 8년 기다린 끝에 전세계로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다른 국내 게임사들에 앞서 콘솔에 도전하겠다며 2018년 하반기 개발 시작, 2019년 공개한 트리플A급 신작이다. 개발 기간이 길었던 만큼 흥행 여부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이 게임의 차별점은 회사의 자체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됐다는 것이다. 다른 게임처럼 유니티, 언리얼 엔진 등 상용 엔진을 활용하지 않아 회사가 지향하는 바를 온전히 구현해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펄어비스는 자체 엔진을 통해 컷신과 인게임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심리스 오픈월드를 구현했다. 맵과 이용자 간의 물리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디테일한 환경도 완성했다. 자체 엔진 기반의 강렬한 콤보 액션, 완성도 높은 전투 시스템 등도 이 게임의 강점이다.
붉은사막은 지난해 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GDC)를 시작으로 서머게임페스트(SGF), 빌리빌리월드(BW), 차이나조이(CJ), 팍스 이스트와 웨스트(PAX EAST and WEST), 게임스컴(2년 연속), 도쿄게임쇼(TGS) 등 글로벌 주요 게임쇼에 참가해 전세계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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