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PGA 대회 도중 골프채를 부러뜨린 뒤 버렸다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안병훈이 지난해 대회 도중 골프채를 부러뜨린 뒤 쓰레기통에 버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안병훈은 지난해 4월 시그니처 대회 중 하나인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달러) 도중 골프채 3개를 부러뜨렸다.
사건이 있었던 날은 이 대회 1라운드가 열린 지난해 4월 18일이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스코어카드 접수처 옆 쓰레기통에 물병, 에너지바 포장지 등과 함께 부러진 골프채 세 개가 버려져 있었다.
취재진은 골프채를 부러뜨린 주인공으로 안병훈을 지목하고 그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다. 안병훈은 “아마도”라면서 “많은 선수들이 회색 그립이 달린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쓴다”고 웃으면서 답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공동 21위로 마친 뒤 이 대회에 출전한 안병훈은 첫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안병훈은 버디는 1개 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하면서 3오버파 74타로 68위에 그쳤다.
전반 2번 홀(파5)과 4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한 안병훈은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17번 홀(파3)에서 한꺼번에 두 타를 잃었다.
티샷이 그린을 넘어간 안병훈은 홀 10m 거리에서 친 샷이 짧아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는 바람에 세 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이어 2m 거리에서 시도한 보기 퍼트도 홀을 빗나가면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막판에 예상치 않은 더블 보기를 한 것이 안병훈을 화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안병훈은 “화가 조금 났다”며 잠시 말을 멈춘 뒤 다시 미소를 지으면서 “하지만 같은 골프채가 한 세트 더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안병훈은 이후 3일 동안 9타를 줄여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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