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부터는 두바이에서 하늘을 나는 ‘에어 택시’ 탄다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

2026. 1. 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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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진출 어떻게 해야하나 (28)

중동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인들 사이에서 요즘 가장 뜨거운 화두가 있다. 전자송장(E-Invoicing) 의무화다. 오는 2026년 7월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자송장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는데, 아직 이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기업이 적지 않다.

2026년 UAE는 단순히 달력이 바뀌는 것 이상의 변화를 맞는다. 세금 시스템이 디지털화되고, 가상자산 규제가 강화되며, 전국을 잇는 철도가 개통된다. 한국 기업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2026년 UAE 비즈니스의 핵심 변화들을 정리했다.

전자송장, 선택 아닌 필수가 된다

2026년 7월 1일부터 UAE에서는 전자송장 시스템이 가동된다. [제미나이]
가장 실질적인 변화는 전자송장(E-Invoicing) 의무화다. UAE 재무부에 따르면 2026년 7월 1일부터 전자송장 시스템이 가동된다. 처음에는 자발적 참여로 시작하지만, 대기업의 경우에는 의무 대상이 된다.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연 매출 5000만 디르함(약 185억원) 이상 기업은 2026년 7월 31일까지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ASP)를 지정해야 한다. 그리고 2027년 1월 1일부터는 의무적으로 전자송장을 발행해야 한다. 중소기업도 2027년 7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한 회계사는 “PDF나 스캔본은 더 이상 세금계산서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XML이나 JSON 같은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식만 유효하다”고 말했다.

딜로이트 회계법인에 따르면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기업들의 송장 처리 비용이 최대 66%까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과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미 여사우디아라비아가 2021년부터 전자송장을 시행 중이고, 이집트, 요르단 등도 도입했거나 준비 중이다. UAE도 이 흐름에 합류하는 것이다.

VAT 환급, 5년 넘기면 증발한다

UAE에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큰 변화가 있다. 2026년 1월 1일부터 VAT 환급 청구에 5년 시한이 적용된다. [제미나이]
또한 UAE에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큰 변화가 있다. 2026년 1월 1일부터 VAT 환급 청구에 5년 시한이 적용된다. 지금까지는 VAT 크레딧을 무기한 이월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5년이 지나면 환급받을 수 없게 된다.

당장 문제가 되는 건 2021년 VAT 크레딧이다. 2026년부터 만료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오래된 VAT 잔액이 있다면 올해 안에 환급 신청을 검토해야 합니다.” 두바이 세무 전문가의 조언이다.

다행히 과도기 조치도 마련됐다. 2026년 1월 1일 기준으로 환급 기한이 이미 만료됐거나 1년 내 만료 예정인 경우, 2027년 1월 1일까지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유예 기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 기간을 놓치면 돈이 그대로 증발한다.

또 하나의 변화는 ‘역과세(Reverse Charge)’ 관련이다. 지금까지는 수입 거래 시 스스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했지만, 2026년부터는 이 의무가 폐지된다. 대신 계약서, 구매 주문서, 지불 증빙 등 원본 서류를 철저히 보관해야 한다. 서류 관리 부담은 줄지만, 감사 시 증빙 책임은 여전하다는 뜻이다.

SNS 마케팅, 이제는 면허 없으면 불법

UAE에서 활동한다면 돈을 받든 안 받든, 온라인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리뷰하는 모든 인플루언서는 라이센스를 취득해야만 한다. [제미나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 제품을 홍보하거나 리뷰하는 활동을 한다면 주목해야 할 변화가 있다. 2026년 1월 31일까지 UAE에서 활동하는 모든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는 ‘뮤얼린(Mu’lin)’ 허가증을 취득해야 한다.

사실 이 라이센스 제도 자체는 예전부터 있었다. 다만 그동안은 단속이 느슨한 편이었다. 2026년부터 달라지는 건 규제의 강도다. 대상 범위도 대폭 확대됐다. UAE에서 활동한다면 돈을 받든 안 받든, 온라인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리뷰하는 모든 사람이 해당된다. 개인 블로거부터 기업 마케팅 담당자까지 포함될 수 있다. 허가증은 1년 단위로 갱신해야 하지만 첫 3년간은 무료다.

UAE 미디어위원회는 “급성장하는 광고 시장을 규제하고 콘텐츠 품질을 높이기 위해 면허제를 도입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이 중동 내 특히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계획 중이라면, 해당 인플루언서가 허가를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무허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기업에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에티하드 레일, UAE 전역을 잇다

2026년 UAE 비즈니스 환경에서 가장 큰 물리적 변화는 에티하드 레일 여객 서비스 개통이다. 900㎞에 달하는 철도망이 두바이, 아부다비 등 7개 토후국의 11개 도시를 연결한다. [에티하드 레일]
2026년 UAE 비즈니스 환경에서 가장 큰 물리적 변화는 에티하드 레일 여객 서비스 개통이다. 900㎞에 달하는 철도망이 두바이, 아부다비 등 7개 토후국의 11개 도시를 연결한다.

핵심 구간의 예상 소요 시간을 보면, 아부다비에서 두바이까지 57분, 아부다비에서 푸자이라까지 105분이다. 기차 최고 속도는 시속 200㎞다. 지금 자동차로 2시간 반 걸리는 아부다비-푸자이라 구간 소요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역 위치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두바이 역은 주메이라 골프 에스테이트 메트로역 인근에 건설 중이고, 샤르자 역은 유니버시티 시티 근처, 푸자이라 역은 사캄캄 시내에 들어선다. 아부다비 역은 무사파 산업지구와 모하메드 빈 자예드 시티 사이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이 철도망은 상권 지형을 바꿀 수 있다. 두바이에서 일하면서 임대료가 저렴한 샤르자나 아지만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이미 두바이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인근 토후국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많은데, 철도가 개통되면 이 흐름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

참고로 아부다비-두바이 구간에는 별도의 고속철도 노선도 계획되어 있다. 시속 350㎞로 30분 만에 두 도시를 연결하는 이 노선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택시가 온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현실이 된다. 2026년 두바이에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에어택시’ 서비스가 시작된다. [두바이 도로교통청(RTA)]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현실이 된다. 2026년 두바이에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에어택시’ 서비스가 시작된다.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 두바이 도로교통청(RTA)과 6년간 독점 운영권 계약을 체결하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도요타가 9억 달러를 투자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현재 90억 달러를 넘는다.

이미 테스트 비행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025년 11월 전기 항공기가 마르감 비행장에서 알 막툼 국제공항까지 17분간 유인 비행을 완료했다. 두바이 에어쇼에서는 매일 시연 비행을 진행해 수만 명이 직접 비행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초기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는 두바이 국제공항, 팜 주메이라, 두바이 마리나, 다운타운 두바이 4곳이다. 여기에 아틀란티스 더 로얄, 두바이몰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조비의 에어택시는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 320㎞로 비행한다.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팜 주메이라까지 자동차로 45분 걸리던 거리를 10분 만에 주파한다.

물론 초기에는 제한적 운영이 예상된다. 요금 수준, 두바이의 더운 날씨와 모래폭풍 환경에서의 안정성 등은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부르츠 할리파, 팜 주메이라에 이어 에어택시까지, 두바이가 ‘미래 도시’ 타이틀을 또 한 번 굳히게 된 건 분명하다.

※ 참고자료 = UAE 재무부, UAE 연방국세청(FTA), 딜로이트 중동법인, KPMG, 에티하드 레일, 두바이 도로교통청(RTA) 두바이 관광청, 칼리지타임스, 걸프뉴스, 코트라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

[원요환 UAE항공사 파일럿 (前매일경제 기자)]

john.won320@gmail.com

아랍 항공 전문가와 함께 중동으로 떠나시죠! 매일경제 기자출신으로 현재 중동 외항사 파일럿으로 일하고 있는 필자가 복잡하고 생소한 중동지역을 생생하고 쉽게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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