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사진, 온전히 믿을 수 있는 건 없다 [사진잇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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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출처 불명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압송 사진들을 두고, 상당수가 생성형 AI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마다 마두로 대통령의 옷이 바뀌고 '따봉' '굿나이트' 등의 예측 외 행동이 함께 담기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진위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정부가 직접 공개한 사진조차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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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기술적으로 AI 생성 여부 확인 불가... 정부 제공 사진도 의심해야"
전문가들 "진위 자체보다 이미지 선택 및 공개가 품은 정치적 함의가 중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출처 불명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압송 사진들을 두고, 상당수가 생성형 AI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마다 마두로 대통령의 옷이 바뀌고 '따봉' '굿나이트' 등의 예측 외 행동이 함께 담기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진위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정부가 직접 공개한 사진조차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 별도의 칼럼을 통해 확산된 사진 대부분을 ‘신뢰할 수 없는 사진'으로 분류했다.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직접 게시한 사진 역시 진위를 확신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로 SNS ‘X’와 트루스소셜을 통해 퍼진 논란이 된 사진들을 모아봤다.

1. 마두로 대통령이 군 당국에 체포된 채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
화질 저하된 사진 오른쪽 하단에는 날짜가 적혀 있어 신뢰성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직접 공유하면서 급속히 확산됐지만, 뉴욕타임스는 사진 자체가 매우 저화질이며 기울어 있다는 점, 운동복 차림을 한 채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양복 차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2. 미군 혹은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구금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 세 장
창고로 보이는 공간에서 파란색 옷과 모자를 쓴 마두로 대통령은 두 손이 결박된 상태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체포 상황과 맞지 않게 지나치게 여유로운 태도라는 점, 마찬가지로 앞선 사진과 복장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3. 마두로 대통령이 뉴욕 마약단속국 건물로 들어가는 영상 캡처
이 영상은 미국 백악관의 공식 SNS인 '백악관 긴급 행동' X 계정(@RapidResponse47)에 게시됐기에 CNN·AP·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이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영상 말미에 “잘 자라(Good night), 새해 복 많이 받아라(Happy New Year)”라는 음성이 담기면서 조작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뒤따랐다.

뉴욕타임스는 온라인에 게시된 관련 이미지들을 AI 조작 분석 도구와 사진 편집자들을 통해 검증하려 했으나, 현실적으로 AI 조작 여부를 완벽히 판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AI 툴 자체의 한계도 있었지만, 지난해 AI 생성형 영상을 공유한 전력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이오지마호에 탑승한 마두로 대통령’조차 신뢰할 수 없는 사진으로 분류했다. 해당 사진은 프린트된 사진을 찍은 듯한 형태로 세로로 길이가 길었다.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올린 SNS 화면 그대로 캡처해 지면에 실었다.
메간 루람 뉴욕타임스 사진부장은 칼럼에서 '이미지 자체의 진위를 단정할 수 없지만 대통령이 특정 이미지를 게시했다는 사실을 해당 맥락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선택'이라 설명했다.
전문가들 또한 생성형 AI 이미지가 범람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개별 이미지의 진위보다, 그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정치적 함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트럼프라는 인물에 대한 정치적 불신과 생성형 이미지가 손쉽게 만들어지는 환경이 맞물리면서, 언론의 팩트체킹 의무는 더욱 큰 책무가 됐다”고 진단했다.
주재원 한동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뉴스 이용자의 역할을 짚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공식 이미지를 공개하지 않고, 화질이 저하된 일부 이미지가 SNS를 통해 확산되게 한 배경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며 “의도된 것이 아니라면 트럼프가 직접 공개한 사진과 SNS에서 유통된 이미지가 어떻게 다른지도 비교하며, 이미지 뒤에 놓인 정치적 맥락을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주연 기자 ju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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