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돈 공천 의혹 與 시의원 출국, 경찰이 방조한 것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돈 공천’과 당 차원의 탄원서 묵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김 의원은 “곧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며 2020년 총선 때 자신은 총선 경쟁자였지 청탁받을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선우 의원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1억원 수수 의혹과 자신의 묵인 의혹도 부인하면서 “제명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제 이 의혹은 김병기, 강선우 의원의 돈 공천 의혹을 넘어 민주당 전체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 이수진 전 의원은 2023년에 김병기 전 의원의 3000만원 수수 탄원서를 당시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었던 김현지 보좌관(현 청와대 1부속실장)에게 전달했지만 이후에 무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를 믿고 탄원서를 건넸는데 무마돼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 문제를 당시 수석 최고위원이던 정청래 현 대표에게 말했더니 ‘나 보고 뭘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전 의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지만 정황이 너무 많다.
강선우 의원은 1억원을 받지 않았다고 하지만, 돈을 건넨 의혹을 받은 인사는 단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자체 감찰이나 경찰의 ‘수사 흉내’로는 밝히기 어려운 사안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사건을 개인 문제라며 특검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김병기 의원 탄원서 무마 의혹은 권력 핵심부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경찰 수사의 한계는 명확하다.
경찰은 김병기 의원의 공천 돈거래 의혹과 관련해 이수진 전 의원에 대해 전화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우 의원의 1억원 수수 의혹도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의혹 당사자들이 서로 진술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수 있는 시기다.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민주당 시의원은 녹취록 공개 직후 자녀를 만나겠다며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한다. 경찰이 핵심 인물에 대한 출국 금지 같은 수사의 초보적 조치도 하지 않은 것이다. 경찰이 사실상 출국을 방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민주당과 경찰이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끌면서 의혹을 덮으려 한다면 나중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 특검 수사의 불가피성이 명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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