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이태양 보내고 15억 벌었는데' 손아섭-김범수 계약 언제쯤? 한화의 복잡한 '샐러리캡 변수'

그러나 이후 해가 넘기도록 추가 계약 소식 없이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번 겨울 한화에선 김범수(31)와 손아섭(38) 내부 자유계약선수(FA) 2명이 시장에 나왔는데 한화는 노시환(26)과 비FA 다년계약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안치홍(키움)과 이태양(KIA)가 2차 드래프트로 떠났지만 강백호를 영입했고 노시환과도 대형 계약이 예상되기에 김범수, 손아섭 계약을 섣불리 진행하기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KBO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2025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에 따르면 한화도 여유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2025년 경쟁균형세 상한액은 137억 1165만원인데 한화는 126억 5346만원으로 10억 5819만원의 여유가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안치홍이 연봉 5억원, 이태양이 2억 7000만원을 받았다. 둘은 계약금 포함 각각 10억원, 5억원 가량이 책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떠나보냄으로써 경쟁균형세 계산에서 15억원 가량의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류현진이 연봉 20억원을 받았고 구단이 류현진을 예외 선수로 정했다면 경쟁균형세에선 10억원으로 계산이 된다. 강백호는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을 맺었는데 경쟁균형세에선 계약금과 연봉을 계약 기간으로 나눠 계산하고 그해 적용된 옵션 금액까지 더해진다. 옵션 제외 80억원, 보장금액으로만 20억원으로 계산되지만 강백호는 외부 FA이기에 여기서는 제외된다.
다만 노시환이 변수다. 이제 갓 26세가 된 홈런왕 출신 노시환은 역대 비FA 최고액인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5년 120억원)을 넘어 150억원, 계약 기간에 따라 200억원까지도 계약 금액이 불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노시환은 한화에서만 7시즌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연 환산으로 30억원 가량이 예상되기에 한화가 노시환과 다년계약을 맺는다면 그를 예외 선수 1순위로 삼을 수 있다.
종합적으로 생각하면 안치홍과 이태양의 이탈로 15억원, 지난해 경쟁균형세에서 10억원 가량, 총 25억원 가량의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강백호의 합류로 인해 연 20억원 지출이 늘었고 노시환과 연 30억원 규모의 다년계약을 맺은 뒤 예외 선수로 설정한다면 15억원 가량을 지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봉 3억 3000만원 보다 12억원 가까이 지출이 늘어나는 셈이다.

경쟁균형세 상한액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매년 5%씩 상향 조정돼 내년엔 143억 9723만원으로 6억 8000만원 정도의 여유가 더 생긴다. 그렇기에 여기까지는 경쟁균형세 상한액 기준에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힘겹게 경쟁균형세 기준을 맞춰둔 상황이기에 손아섭과 김범수는 한화로선 계약 자체로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계약이 속도를 내지 못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아직 노시환과 계약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지난해 손아섭은 5억원, 한화 이적 후로만 산정하면 2억원, 김범수는 1억 4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계약금 포함 지금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된다면 한화로선 고민을 덜 수 있다. 손아섭은 나이가 있기에 어느 정도 이 수준에서 맞춰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문제는 김범수다. 31세에 불과한 김범수는 지난해 한화의 핵심 불펜 투수였고 좌투수라는 이점도 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하며 4년 52억원을 전액 보장 받은 동갑내기 투수 장현식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현재보다 연 12억원 가량을 더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아섭과 계약하지 않으며 돈을 아끼는 방법도 있고 협상을 통해 김범수의 계약금을 낮추는 방법도 있을 수 있지만 무엇 하나 쉬운 건 없기에 한화의 추가 계약이 해를 넘기고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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