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鮮칼럼] 정부·여당 실책 쏟아지는데 장동혁은 왜 못 받아먹나
민주당 “큰일 났다”는데
국힘은 평소처럼 무능
왜 스스로를 고립시키나
장동혁의 필승 전략은
‘새만금’ 같은 희망고문

최근 정부·여당 사정이 영 좋지 않다. 새해 첫날에 강선우 의원이 공천 헌금 수수 의혹 등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12월 30일에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사퇴했다. 온갖 개인 비리와 갑질, 지방선거 공천 헌금 무마 의혹이 겹쳐서다. 12월 11일에는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이 통일교 의혹 직격탄을 맞고 물러났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강선우 의원 역시 현 정부 첫 여가부 장관으로 내정됐던 친명 의원이다. 다 수사 대상이다. 12월 초에는 이 대통령의 원조 측근 그룹 ‘7인회’ 멤버인 문진석 의원과 김남국 당시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사이에 ‘현지 누나’ 운운한 대화가 유출돼 김 전 비서관이 날아갔다.
이게 다 지난 한 달 동안의 일이다. 그래도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엔 큰 흔들림이 없다. 올해 지방선거 전망도 밝다. 다 국민의힘 ‘덕’이다.
연말연초에 국민의힘도 뉴스 양은 많았다. 전재수 전 장관 이슈가 불거진 지난달 9일 당무감사위원장이 당원 게시판 중간 발표로 불을 지피더니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날에는 전격적으로 결과를 내놓았다. 한동훈 전 대표 측은 조사 결과가 조작으로 점철됐다고 맞섰다. 민주당 내부에서 갑질, 개인 비리, 공천 헌금에 대한 내부 폭로가 줄줄이 이어지고 민주당 내에서도 ‘큰일 났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데도 국민의힘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능하기 짝이 없다.
한동훈 전 대표나 친한계를 고립시켜서 거세해야만 당력을 모으고 ‘중도 확장’도 할 수 있다는 계산인지 모르겠다. 그렇다 쳐도 장동혁 지도부는 오히려 내부 전선을 넓히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연말에 초재선 의원들이 혁신을 주문했고 1월 1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을 만큼 참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면서 당의 쇄신, 계엄과의 절연을 촉구했다. 그다음 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장 대표 면전에서 “미래를 향한 보수가 돼야 한다. 수구 보수가 되는 건 퇴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새해 첫 기자간담회에서 “계엄에 대한 제 입장을 반복해서 묻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당내 통합을 하는 데 어떤 걸림돌이 있다면 그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저조한 당 지지율’을 묻자 “지방선거는 전국적 여론으로 유불리를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지역마다 다른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부글부글하는 시장·도지사들에게 ‘너나 잘하세요’라고 면박을 준 셈이다. 그것도 당 대표 인기가 시장·도지사보다 높을 때나 가능한 소리니, 유체 이탈 화법이다. 장 대표의 이 발언 이후 일부 중앙당 당직자들이 SNS와 유튜브에서 명태균을 들먹거리며 오세훈 시장을 맹공했고, 한동훈 전 대표가 오히려 오 시장을 엄호하고 나섰다.
‘걸림돌’을 제거한 뒤 과감하고 폭넓게 인재를 영입하고 좋은 정책을 마련해 지방선거에 이기겠다는 게 장동혁 대표 쪽의 필승 전략인데, ‘걸림돌’은 제쳐놓고라도 ‘폭넓은 인재 영입’과 ‘좋은 정책’의 가능성은 더 낮다. 원래 소수 야당은 영입도 정책 마련도 쉽지가 않다. 현재 국힘이 쥐고 있는 자산은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 공천장뿐인데 그 자산도 점점 축나고 있다. 게다가 장동혁 체제의 대변인단·여의도연구원·당무감사위의 면면이나 당성 우선 원칙 등을 보면 인재풀이 쉽게 짐작된다.
정책도 그렇다. 국힘 경제 전문가라고 하면 실물로는 원내의 고동진, 거시경제로는 원외의 윤희숙 정도인데 모두 ‘걸림돌’과다. 장 대표 주위엔 그런 인물이 안 보인다. 그러니 방향성도 내용도 오리무중이다. 연말에 전북 새만금을 찾은 장 대표는 새만금 공항, 광역 고속도로, 올림픽 유치 등을 세세히 언급하며 “새만금을 제대로 완성시켜 환황해 중심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중심으로 만들고, 새로운 도약을 견인하는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반면 앞서 새만금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민자 사업 계획 등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며 “희망 고문해선 안 된다. 도민 기대치는 높은데 현재 재정으론 (계획 실현이) 매우 어렵고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비난받을 것 같으니 애매모호하게 다 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상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장 대표의 발언이 딱 그 희망 고문에 속한다.
이러니 장동혁식 필승 전략은 허상이다. 그걸 믿는 사람도 문젠데 안 믿으면서도 입 다물고 있는 사람들이 제일 문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민투표로 부산·경남 행정통합 결정”… 박완수·박형준, 최종 판단은
- 金총리 “보완수사권은 폐지가 원칙… 정부, 당 논의 적극 수렴”
- 김기문 회장 “60년 만에 돌아온 적토마의 해, 경제 대도약 해야”
- 남대문선 ‘아줌마 시크’, 잠실선 ‘K하이틴’… 외국인 홀린 ‘김장조끼’와 ‘한국 교복’
- 이영애 주치의가 말하는 자연분만 vs 제왕절개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
- [오늘의 운세] 1월 14일 수요일 (음력 11월 26일 戊子)
- 충북 119, 심정지 신고에 엉뚱한 출동… 40대 수영 강습생 사망
- “韓日, 새로운 60년 출발점”... 李·다카이치, 日나라서 정상회담
- 캠코 사장 “대부업체 상위 30곳 중 12곳만 새도약기금 가입”
- 마두로가 자랑하던 러시아제 방공망, 어떻게 단 한 대의 美 군용기도 탐지 못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