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터 전 연은 총재 “연준, 금리인하 여력 줄어…섣부른 판단 말아야”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2026. 1. 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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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경기부양책·감세효과 본격화되며
미국 경제성장 가속 가능성 제기
“나였다면 금리인하 동의 안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6 전미경제학회에서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해 “연준이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메스터 교수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2026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올해 초 재정적 부양책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고, 심지어 성장세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메스터 교수는 지난 2024년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해왔던 인물로 ‘매파적’ 입장을 대변해왔다.

그는 2025년 미국 경제를 평가하며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했을 때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제는 대부분 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를 상회하며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연준이 매우 주의깊게 관찰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계속해서 긴축적 정책을 유지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과정에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메스터 교수는 인공지능(AI) 등으로 인해 생산성 증가율이 높아졌다는 징후가 감지되는 것을 두고 “균형 정책금리가 상승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여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은 이런 역학관계를 충분히 인지하고 추가 금리인하에 일찍 나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증거가 나타나거나 노동시장이 더 약화되는 모습을 확인한다면 그 때 대응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스터 교수는 만약 자신에게 FOMC 투표권이 있었다면 지난해 세차례의 금리 인하 모두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이미 5년째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기관의 신뢰성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단지 관세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와 서비스 가격이 지난 여름 이후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고용 측면에 관련해 메스터 교수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고용을 꺼려하고 있고, 이는 노동수요가 약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이민정책으로 미국으로 유입되는 이민자가 제한돼 노동시장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시장에서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영향을 받으며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약화되는 상황”이라며 “연준의 목표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노동 시장은 연준이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메스터 교수는 “최근 연준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에 더 관심이 집중된 것 같다”며 “앞으로는 인플레이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메스터 교수는 “지금 정책은 더 이상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는 시점에 있다고 본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메스터 교수는 2026년에도 미국 경제가 추세선 수준 혹은 그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부는 이미 시행중인 재정 부양책에 의해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이뤄질 세금 환급은 소비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네수엘라 공습과 같은 지정학적 문제가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다.

메스터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노동 수요 측면에서 노동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관세는 본질적으로 안보를 위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편적 관세처럼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왔다”며 “현재로서는 갈등이 고조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미국이 자국 기술에 대한 안보를 지키려는 것은 미국 정부의 정책에 지속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차기 연준 의장에 선임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보도에 나온, 대통령이 접촉한 인물들은 모두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분석적이고 독립적 견해를 지지하고, 의견을 내며 경청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후보군으로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반복해서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 메스터 교수는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향해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통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독립성은 매우 중요하다. 독립성이 보장될 때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저 물가안정을 이루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처럼 통화정책에 대해 발언한 대통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번에는 완전히 공개적으로, 끊임없이, 독설적인 언어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메스터 교수는 AI로 인한 노동시장의 파급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기업들이 AI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인원을 덜 채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는 주로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노동력에 대한 수요 약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역학이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경제 전반에 생산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법제화를 완료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서는 “금융안정성 측면에서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개인적으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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