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으로 자라난 청소년들의 꿈

박하늘 기자 2026. 1. 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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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그림이 모여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가 모여 한 권의 책이 된다.

'그림책반' 학생들은 매주 한 번 방과 후 2시간씩 모여 이야기 구상부터 글쓰기, 그림, 책으로 묶는 과정까지 그림책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한다.

육예서 학생은 "매주 그림책반이 기다려질 정도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었다"며 "활동을 하며 내 이야기도 써보자는 생각에 독립 출판까지 하게 됐다. 앞으로 해보지 못할 귀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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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가온중, '행복한 거위' 세 번째 책 출간
가온중 학생들이 직접 쓴 그림책 '행복한 거위'를 들어보이고 있다. 가온중 제공

한 장의 그림이 모여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가 모여 한 권의 책이 된다. 책에는 쓰고, 고치고, 다시 그린 시간이 켜켜이 남는다.

천안 가온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 '행복한 거위'의 세 번째 책이 완성됐다. '행복한 거위'는 가온중의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다. 2023년부터 매년 한 권씩 제작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김선화 가온중 교육복지사는 "작가나 화가의 꿈을 가진 친구, 책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책을 완성하면서 꿈을 키워나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그림책반' 학생들은 매주 한 번 방과 후 2시간씩 모여 이야기 구상부터 글쓰기, 그림, 책으로 묶는 과정까지 그림책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한다. 수업에는 윤민희 화가가 도움을 주었다.

'행복한 거위' 시리즈는 매 권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1권은 아기 거위의 탄생과 성장, 2권은 가족을 주제로 한 모험 이야기, 3권에서는 우정과 배려의 가치를 풀어냈다. 모든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학생들이 회의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만들어갔다. 3권에는 14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그림책 만들기는 단순한 활동을 넘어 진로를 찾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림팀에 참여했던 학생 2명은 디자인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한 학생은 청소년 작가로서 첫 책을 펴냈다. 육예서 학생은 "매주 그림책반이 기다려질 정도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었다"며 "활동을 하며 내 이야기도 써보자는 생각에 독립 출판까지 하게 됐다. 앞으로 해보지 못할 귀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림책 만들기의 가장 큰 의미는 그 '과정' 이었다. 김 교육복지사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1년간 꾸준히 방과 후 수업을 듣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며 "그 과정은 아이들에게 '내 꿈은 뭐지, 내가 잘하는 건 뭐지'를 천천히 찾아가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학생들의 고민과 열정, 시행착오와 성장이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또래와 선·후배 구분 없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동체 의식도 자연스럽게 자라났다.

가온중 학생들은 오는 8일 천안 청수도서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낭독회와 엽서를 만드는 시간도 마련된다. 도서관에서는 '행복한 거위' 원화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신성영 가온중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협력해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창작의 어려움을 버텨내며 끝까지 완성한 경험이 학생들에게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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