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집념의 충돌…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전작 ‘마약왕’ 서사, 권력 덧입고 확장
국가 발전 내세운 70년대 욕망 고찰
시즌2 염두에 둔 ‘투톱’의 대립
권력 좇는 백기태 vs 열정파 장건영
물과 불 같은 캐릭터 진검승부 볼만
“이것도 나랏일이고 애국이다.”


이 작품은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등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첫 OTT 시리즈 연출작이다. 그러나 조금도 낯설지 않다. 그의 작품 세계를 일관되게 관통해온 남성 앙상블, 폭력, 권력, 욕망이라는 키워드는 여지없이 반복된다.

백기태는 중정이라는 권력의 보호막 안에 있으면서도 몰락에 대한 불안과 상승의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부모를 일찍 여읜 뒤 가장이 되어 동생들을 부양해왔다는 이력은 그의 선택에 일종의 명분을 덧씌운다.
반면 장건영의 아버지는 태평양전쟁에 징용돼 히로뽕 중독자가 된 채 귀환한다. 중독 상태에서 아버지가 저지른 살인은 건영에게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다. 그가 마약 수사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 그 집념의 근원이다. 성격이 모나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외골수인 그는 번번이 진급에 실패하고도 멈추지 않는 검사다.

‘메이드 인 코리아’ 1화는 1970년 일본항공 비행기 납치 실화인 ‘요도호 사건’을 차용한 하이재킹 스릴러다. 가상 인물 백기태를 실제 사건 한가운데에 배치해 그의 능력과 야망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의 전체 윤곽은 시즌2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작품은 시즌1 공개 전부터 시즌2 기획을 발표했으며, 각 6부작씩 총 12편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시즌1에서 사건을 일단락한 뒤, 시즌2는 9년 후인 1979년으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국면을 그릴 예정이다. 올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촬영 중인 시즌2까지 포함해, 작품은 1970년대 한국 사회가 애국·개발·안보 등의 언어로 어떻게 개인을 타락시켰는지 탐구할 예정이다.
글로벌 성과도 눈에 띈다. 5일 글로벌 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전날 글로벌 차트 3위를 기록했다. 한국·홍콩·대만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회차는 이달 7일(5화), 14일(6화)에 각각 공개된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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