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대교 완전 무료화 추진… 인천은 난색
국비 확보·지역 협조 밑그림 그려
市 “타지역 재정 지원 근거 없어”

경기도의 일산대교 ‘통행료 완전 무료화’ 계획에 인접 지방자치단체인 김포시·파주시 등에서 적극 동참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는 인천시 북부권이 향후 통행료 무료화 대상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자도로인 일산대교는 경기 김포시와 고양시를 잇는 길이 1.8㎞, 왕복 6차선 교량이다. 경기도는 올해 예산 200억원을 마련해 지난 1일부터 일산대교 통행료를 50% 인하했다. 승용차 기준 1천200원이었던 통행료가 600원으로 내려갔다.
경기도의 일산대교 통행료 인하는 지역에 상관 없이 모든 차량에 적용된다. 덕분에 김포시와 맞붙어 있는 인천 서구 불로·대곡동을 비롯한 검단신도시 일대 시민들도 당장은 통행료 감면 수혜를 받게 됐다.
하지만 향후 일산대교 통행료 ‘완전 무료화’가 이뤄질 때 대상자에 인천 시민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경기도는 국비 확보와 함께 일산대교 이용량이 많은 김포시·파주시·고양시의 예산 협조를 받아 통행료 완전 무료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형평성을 이유로 예산을 분담한 지자체 소재 차량만 통행료 무료화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천에 있는 인천대교, 영종대교, 제3연륙교 등이 하이패스 단말기를 통해 중구 영종도 등 관련 지역 주민에게만 통행료를 감면하는 것과 같은 구조다.
김포시는 이미 올해 관련 예산 7억5천만원(1분기어치)을 마련하고 상반기 내 통행료 시스템을 구축, 출·퇴근시간대 일산대교 이용 시민에게 잔여(50%) 통행료를 지원해 무료로 다닐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파주시 역시 통행료 완전 무료화를 위해 경기도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가 추산한 지역별 일산대교 이용 비율은 김포시 42%, 고양시 23%, 파주시 15%, 인천·서울 등 20% 정도다. 인천 시민의 정확한 이용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1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일산대교와 연결되는 국가지원지방도 제98호선의 인천 구간(마전~불로·대곡)이 내년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일산대교를 이용하는 인천 시민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타 시·도에서 추진하는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사업에 재원을 투입할 근거가 없다며 난감해 하는 기색이다. 인천시 도로과 관계자는 “지자체 간 정책적 결정으로 합의가 되지 않는 이상 인천시가 다른 행정구역에 재정을 지원할 수는 없다”며 “인천시의 다른 유료도로와 형평성도 따져야 한다”고 했다.
인천 북부권 주민들은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안동혁 불로대곡주민총연합회 사무국장은 “다른 지자체에 대한 재정지원이 아니라, 인천 시민에게 일산대교 통행료를 인천시가 지원해달라는 것”이라며 “인천 북부권은 지리적으로 일산이나 김포 등과 생활권을 공유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 지원에 맞춰 인천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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