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쏟아지는 의혹에 "언론대응 잘못해… 감정폭발 후회"
SBS "취업청탁 의혹"…강선우 1억 "클리어됐다 해명듣고 회의 불참"
공천헌금 받았다 돌려줬다는 의혹에 "아예 안받았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고도 본인 공천헌금과 아들 취업청탁 의혹까지 받고 있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좌진과 언론에 소상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대응을 잘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대응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사실관계의 주요내용은 대체로 부인했다. 하지만 현재 경찰은 10여 건의 고발 사건 수사에 나섰으며, 방송들은 연일 단독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김 의원은 5일 뉴스토마토 유튜브에 출연해 심정을 묻는 진행자 질의에 “제가 참 대응을 잘못한 거죠. 소상히 설명을 했어야 되는데 감정이 폭발한게”라며 “보좌직원들에 대해서 정말 제가 원망하거나 거나 이래서는 안 된다고. 오해가 많이 쌓였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언론에도 제가 그렇게 얘기하던 것보다는 소상하게 (되돌아보면) 설명하고 언론이 제 해명을 다 안 받아 주더라도 섭섭해 하는 게 아니고 조금씩 얘기하고 간담회도 하고 이러면서 이해를 구했어야 되는데 참 미숙하고 후회스럽다”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현재 자신의 의혹을 집중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진 변호사 출신 보좌직원들과 자신을 중재해 줄 사람도 없고, 과거 너무 가까워서 대화에 실패했던 거 같다며 “제가 모자란 거죠. 제가 그 분노조절을 못 하고”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타격을 준 책임을 지고 탈당할 생각이 없느냐를 두고 “탈당과 연결시키고 싶지 않다. 우리 당을 나가면 그걸로 제가 정치를 더 할 이유가 없다.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 녹취록과 관련해 당시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강선우 의원에게 돈을 돌려주라고 하고선 김 시의원이 단수공천된 이유도 일부 해명했다.
김 의원은 “김경 시의원이 단수로 내정됐다가 (다주택) 문제가 제기돼 컷오프 의견이 나왔는데, 컷오프로 의결되지 않은 걸로 기억한다”라며 “확인해 보니 사무국장도 클리어하다더라. 받지 않고 돌려줬다고 그러더라. 김경 시의원의 얘기를 들은 서울시(당위원회) 관계자들도 '김경 시의원은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한다”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기억도 안 나고 해명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었고, (공관위에 불참한 건) 다른 건으로 이해충돌이 걸려 있었다”고 했다. 강제 수사권이 없었으니 얘기만 듣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그걸 믿을 수 있겠느냐는 반문에 김 의원은 “제가 믿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라며 “'돈을 준 적이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니까”라고 했다. 김경 시의원에 직접 확인한 것도 아니고, 지도부에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시인했다.
자신이 강선우 의원과 녹음한 과정을 두고 김 의원은 “윤리심판원에서 말씀드리겠다. 다만 '적어도 그 모리배는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유출된 과정은 정말로 수사를 바로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BS는 '8뉴스' <[단독] “최저 시급만 주시면”…'아들 취업' 직접 청탁?> 리포트에서 김 의원이 아들의 숭실대 편입 조건을 맞추기 위해 한 업체에 아들의 취업을 직접 청탁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SBS는 김 의원의 둘째 아들 김아무개 씨가 2023년 3월 숭실대 혁신경영학과에 편입학하는 과정에서 편입에 필요한 외국어 시험 성적 대신 10개월 이상 근무 경력이 요구되는데, 김 씨가 공교롭게도 편입학 10달 전 한 중소기업에 취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의원의 전 보좌진은 김 의원이 직접 해당 업체 대표와 통화하며 “최저 시급만 주시면 된다, 제가 은혜를 갚겠다, 대학 편입만 하면 된다”고 말한 걸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SBS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업체 직원들은 김 씨의 출근 모습을 못 봤다고 했다. 김 의원의 전 보좌진은 해당 업체를 위한 질의 등 용역 관련 민원을 김 의원이 해결해 주기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김 의원 측이 해당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고 전했다.

한송원 TV조선 기자는 지난 4일 '뉴스7' 스튜디오에 출연해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 당시 후보자 검증위원장이자 공관위 간사였던만큼 윗선이나 당 전체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 적지 않다”라고 내다보면서 정청래 대표가 윤리심판원에 김 의원을 회부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중징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조만간 지방선거 국면이 시작되는 만큼 악재를 털고 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YTN은 '뉴스나이트' <”개인 일탈, 전수조사 안 해”…'김현지 녹취록' 파장 촉각>에서 “여론도, 경찰 수사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터진 대형 악재에 민주당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KBS는 '뉴스9' <민주 “개별 일탈”…국힘 “윗선 개입, 특검 해야”>에서 김병기 의원이 2024년 총선 당시 김병기 의원이 공천 헌금을 받았다 돌려줬다는 동작구 구의원들의 탄원서(진술서)가 당 대표실까지 전달됐다는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인터뷰(지난해 2월23일 'CBS 노컷 지지율 대책회의') 내용을 소개했다.
이를 두고 김병기 의원은 5일 유튜브에서 “2024년에 공천헌금을 줬다는 구의원 두 분은 공천 대상자가 아니다. (그 주장이) 기본 구성에서 맞지 않는다. 이것도 언젠가는 방송에서 밝히겠다”라면서 “아예 안 받았는데. 그런 거는 시청자들과 경찰에서도 이걸(제 주장을) 받아 주리라고 본다”라고 부인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BS A&T ‘일방적’ 직종 변경 논란에 내부 반발 - 미디어오늘
- ‘현대차 기사 수정’ 한겨레 뉴스룸국장 보직 사퇴 - 미디어오늘
- 연합뉴스 지배구조 방향 놓고 ‘설문 정치’로 내부 갈등? - 미디어오늘
- 지난해와 달라진 통신3사 신년사 ‘신뢰·고객·보안’ 강조 - 미디어오늘
- 베네수엘라 몰락이 한국에 경고? ‘내란정당’ 비판 자초한 국힘 - 미디어오늘
- 이번엔 美 국무부 반발에 부딪힌 허위조작정보 근절법 - 미디어오늘
- ‘뉴스쇼’ 박성태 앵커 “다름 안고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 - 미디어오늘
- “승승장구 K반도체”에 코스피 5000 전망까지 - 미디어오늘
- 美 마두로 체포에 “김정은이 가장 놀랐을 것” 지적한 언론은 - 미디어오늘
- 美, 마두로 체포에 경향신문 “주권 침탈 규탄” 한겨레 “침략범죄 규탄”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