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1인 가구…장례문화도 바뀐다

박건우 기자 2026. 1. 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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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심’ 전통 장례식 대신
無빈소·소규모 장례 확산세
1~2일장으로 기간 줄이기도
"무연고 공영 장례 지원 필요"
광주·전남 지역에서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장례 문화 전반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광주·전남에서 1인 가구가 늘면서 장례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많은 조문객이 찾던 전통적인 가족 중심 장례에서 벗어나 '무빈소 장례'나 '소규모·간소화 장례'로 확산되는 추세다.

5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나 장례 관련 웹사이트에는 '무빈소 장례'를 소개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무빈소 장례 160만 원', '간소화 장례 가능' 등의 안내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절차를 최소화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큰 이유는 인구 구조 변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와 전남의 1인 가구 비중은 각각 36.9%와 37.7%로, 지역 가구 3~4곳 중 한 곳이 1인 가구였다. 광주는 전체 62만9천 가구 가운데 23만2천 가구가 1인 가구로, 2015년 대비 8.1% 늘었으며 29세 이하와 70세 이상 비중이 높았다. 전남 역시 전체 79만9천 가구 중 30만1천 가구가 1인 가구로, 2015년보다 7.3% 증가했고 70세 이상이 3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령층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가족이나 친지의 돌봄 없이 생을 마감하는 사례가 증가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가족 몇 명만 참여하거나 아예 조문을 받지 않는 형태의 장례도 점차 늘고 있다. 장례 기간 역시 기존 3일장에서 1~2일로 짧아지는 추세다.

민간 영역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상조업계와 장례 서비스 분야에서는 1인 가구와 고령층을 겨냥해 생전 장례 방식을 미리 정하거나, 장례 전 과정을 외부 기관이 대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공공 영역의 역할도 요구된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공영 장례를 확대해 최소한의 존엄을 보장하는 사회적 안전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장례 문화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 자치구 복지정책 관계자는 "최근 무연고 공영 장례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독사 예방과 1인 가구 복지 강화, 공영 장례 제도 보완 등 장례와 복지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 문제를 개인의 영역이 아닌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변화한 인구 구조에 맞는 제도 정비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광주광역시 무빈소 장례를 안내하는 게시물. /인터넷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