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4%·전남 56% "김대중 공항 괜찮아"

임창균 2026. 1.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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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 현안 여론조사]
대부분 지역서 과반이 긍정 평가
30대 이하·국민의힘·무당층 반대
군공항 이전 협의체서 검토 언급
재개항·국내선이전까지 여론 관건
지난달 1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도시공사에서 열린 광주군공항이전 6자협의체회의에 참석한 내빈들이 서명을 마친 광주군공항이전 관련 6자협의체 공동발표문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안규백 국방부장관, 김산 전남 무안군수, 구윤철 기획재정부장관,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뉴시스=이영주기자
무안국제공항의 명칭을 '김대중공항'으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모두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젊은 세대에서는 부정적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지역별로도 온도 차가 확인돼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세대·지역별 인식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무등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광주지역 성인 800명, 전남지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무안국제공항 명칭을 '김대중공항'으로 바꾸는 데 대해 광주에서는 54%, 전남에서는 56%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광주 41%, 전남 38%였고, '모름·무응답'은 광주 5%, 전남 7%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광주와 전남 모두 연령이 높을수록 긍정 응답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30대 이하에서는 부정 평가가 우세해 '대통령 김대중'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일수록 명칭 변경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경우 60대와 70세 이상에서 긍정 응답이 각각 72%, 74%에 달했다. 반면 18~29세는 긍정 25%·부정 64%, 30대는 긍정 28%·부정 68%로 집계됐다. 전남에서는 60대의 긍정 응답이 72%로 가장 높았으며, 부정 응답은 18~29세 68%, 30대 52%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긍정 응답이 절반을 넘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부정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광주 동구는 긍정 42%, 부정 53%로 부정 응답이 우세했으며, 전남 동부권 역시 긍정 50%, 부정 45%로 다른 지역에 비해 긍정·부정 격차가 크지 않았다. 특히 광주 근교권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 위치한 지역에 비해 부정 응답이 13~14%p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념 성향과 지지 정당별로는 진보 성향 응답자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60% 이상이 명칭 변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서도 긍정 응답이 적지 않았지만, 광주의 경우 긍정 49%·부정 47%로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오히려 광주·전남 중도 성향에서는 긍정 40~45%, 부정 50~52%로 부정 응답이 더 많았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지지층에서는 광주·전남 모두 부정 응답 비율이 70%를 넘겼다. 특히 광주 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부정 응답이 89%에 달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광주에서 긍정 50%·부정 47%, 전남에서는 긍정 55%·부정 40%로 상대적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다른 지역·정치 현안 조사에 비해 '모름·무응답' 비율이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역민들이 '김대중공항' 명칭에 대해 유보적 태도보다는 찬반 입장을 분명히 드러낸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동일한 보수 성향이나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도 전남의 긍정 응답 비율이 광주보다 8~14%p 높아, 이념과 정당 성향이 같더라도 지역에 따라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안국제공항의 '김대중공항' 명칭 변경 논의는 지난달 17일 대통령실 주관으로 기획재정부·국방부·국토교통부·광주시·전남도·무안군이 참여한 '광주 군 공항 이전 6자 협의체' 첫 회의에서 처음 공식 거론됐다. 당시 공동 발표문에는 정부가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호남지방항공청을 신설하고, 공항 명칭을 '김대중공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미국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프랑스의 샤를 드골 공항처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제적 인지도를 활용해 무안공항의 위상을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2005년 광주 서구 치평동의 광주전시컨벤션센터(GEXCO)가 '김대중컨벤션센터'로 명칭을 변경한 사례도 있다.

다만 지역민 다수의 긍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내 공항에 정치인의 실명을 사용한 전례가 없고, 과거 대구경북신공항의 '박정희 공항' 명칭 논의가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어 지역 갈등이나 이념 논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진상 규명이 아직 진행 중이고,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선 이전이 예정된 2027년 말까지 명칭 변경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역시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등일보가 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 광주MBC 등과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사흘간 광주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응답률 13.6%), 전남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응답률 16.6%) 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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