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상계엄 사과 더 일찍 했어야”…‘사퇴’ 김도읍, ‘尹 절연’ 못하는 장동혁에 실망?

정윤경·변문우 기자 2026. 1. 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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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소장파로 꼽히던 김도읍 의원이 5일 정책위의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표면상으로는 장동혁 지도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물러난다는 입장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강성 보수층에 기운 장 대표의 노선을 두고 불협화음이 이어져 온 점이 사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주변에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지 않고 강성 보수 지지층만을 의식하는 장 대표의 태도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 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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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서 물러난 김도읍…사퇴 직전 지도부에 “실책했다” “때 놓쳤다” 자책
野 지지율 추락에 “갤럽 조사 살펴봐야 한다” 조언했지만…張 “신경 쓸 필요 없다”
‘당 쇄신’ 요구한 양향자 비판한 김민수 향해…“김민수 최고, 그러면 안 된다” 지적
사퇴 직전 지도부 ‘호남행’에도 불참…대신 당 회의서 “계엄 사태 발생 자체로 국민께 죄송”

(시사저널=정윤경·변문우 기자)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소장파로 꼽히던 김도읍 의원이 5일 정책위의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표면상으로는 장동혁 지도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물러난다는 입장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강성 보수층에 기운 장 대표의 노선을 두고 불협화음이 이어져 온 점이 사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김 의원과 장 대표와의 관계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 1년을 기점으로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주변에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지 않고 강성 보수 지지층만을 의식하는 장 대표의 태도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은 사퇴 직전 당내 지도부 인사에게 "내가 실책을 범했다" "내가 조금 더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일찍 해야 했다" "때를 놓쳤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두 사람의 갈등이 뚜렷하게 드러난 시점은 계엄 사태 1년 이후인 지난해 12월 초부터였다. 김 의원이 "한국갤럽 조사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장 대표가 "갤럽 조사는 신경 쓸 필요 없다"며 이를 일축한 것이다.

김 의원이 언급한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5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4%에 그쳤다. 같은 달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3%를 기록하며 국민의힘과 19%포인트 격차를 보였다(표본오차 ±3.1%포인트, 신뢰수준 95%, 응답률 11.8%,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의원은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제약하려는 움직임에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15일 양향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여론조사 지표는 참 많이 아프다"며 "11~12월 사이 세 차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평균 21%로 민주당 평균인 41%보다 두 배 이상 낮았다"고 지적하자, 김민수 최고위원은 "왜 우리 당에서까지 갤럽 등 면접자 설문 방식을 들고서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려고 하느냐"고 공개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비공개 석상에서 "(김)민수 최고(위원), 그러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는 전언이다. 설전이 공개 석상에서 그대로 노출될 경우 지도부 내 불협화음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만큼 자제하라는 것이 김 의원의 취지였지만, 일각에선 김 최고위원의 노선에 대한 일종의 경고가 녹아있었다는 분석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들의 노선 차이는 공식 일정에서도 드러났다. 같은 해 12월30일 장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전북 김제시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해 '전북특별자치도 정책간담회'를 개최했지만, 김 의원은 이에 불참했다. 대신 그는 같은 날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계엄 사태에 대한 별도의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 재임 중 계엄 사태가 발생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정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히 성찰하고 쇄신하겠다"며 "반헌법적·반민주적 이재명 정권에 맞서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은 반이재명 전선 구축과 보수 대통합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월5일 국회에서 열린 야당탄압가짜뉴스감시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장 대표가 당의 변화·쇄신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 지도부에서 물러났다. 그는 부산 지역 4선 중진으로, 2022년 이준석 당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직을 맡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8월 말, 장 대표 체제가 출범할 때 장 대표의 삼고초려로 지도부에 합류했다.

그는 마지막 최고위에서 사퇴 이유에 대해 '내부 갈등은 전혀 아니고 장동혁 지도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물러나게 됐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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