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슬 마카롱데이즈 대표] 신포서 8년…믿고 먹는 '맛'카롱

이나라 기자 2026. 1. 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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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대표 메뉴 '다쿠마롱' 입소문
'골목식당' 소개로 손님 몰려 열기
최근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 집중
“손님에 편안한 맛으로 기억되길”
▲ 인천 중구 신포동에 위치한 수제 마카롱 가게 '마카롱데이즈'의 박소슬 대표. 대표 메뉴 '다쿠마롱' 모형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연우 인턴기자 bonun@incheonilbo.com

"처음엔 그저 마카롱을 잘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은 마카롱으로 제 자신을 설명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가끔 전화받으면서도 무심코 '네, 마카롱입니다'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박소슬(33·여·사진) 마카롱데이즈 대표는 2018년 인천 중구 신포청년몰 눈꽃마을에서 수제마카롱 가게를 열었다.

그는 기존 마카롱과 차별화되면서도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었다. 이탈리아 과자 '마카롱'과 프랑스 과자 '다쿠아즈'의 장점을 조합해 마카롱데이즈만의 대표 메뉴인 '다쿠마롱'을 만들었다. 달지 않고 부드러운 이 마카롱은 입소문을 타며 단골 손님 사이에서 '믿고 먹는 마카롱'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해 방영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박 대표의 마카롱은 '악마의 맛'이라 불리며 주목받았다. 방송 직후 신포청년몰 일대는 손님들로 붐볐지만, 그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마다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건 저를 믿고 찾아와 주신 손님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어요. 이 가게는 제 인생의 일부라고 생각해 설령 문을 닫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후회가 없을 때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박 대표에게 신포시장은 중학생 시절 친구들과 닭강정을 사 먹으며 뛰어놀던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어릴 때는 신포시장을 '닭강정이 맛있는 곳' 정도로만 기억했는데, 지금은 유동인구나 상권의 흐름과 같이 현실적인 게 보여요. 처음 창업을 준비할 때도 다른 지역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어요. 태어나고 자란 이곳이 가장 익숙하고 잘 아는 거리였으니까요."

그는 오랜 시간 꾸준히 가게를 이어온 덕분에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 그는 '끝까지 버틴 사람'으로 통한다.

"최근 한 지역 행사에서 만난 사장님께서 '존버(최대한 버틴다는 뜻의 비속어)의 아이콘'이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그 한마디가 지난 8년의 세월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 박소슬 마카롱데이즈 대표가 마카롱데이즈 매장 앞에서 마카롱 제작 과정과 브랜드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연우 인턴기자 bonun@incheonilbo.com

그는 하루 평균 마카롱 400개, 주문이 몰릴 땐 1000개까지도 작업한다. 기본에 충실한 맛을 지키기 위해 온도와 습도 같은 작은 변화도 세심하게 살핀다.

"어제와 오늘의 맛이 다르지 않게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레시피여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박 대표는 2년 전부터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전체 매출의 약 80%가 온라인에서 발생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온라인 유통 채널을 다양하게 늘려왔어요. 최근 온누리몰에 입점하면서 상생 페이백 효과로 신규 고객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고요. 온라인은 단순한 매출 창구가 아니라 브랜드를 확장하고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중요한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는 유튜브 채널 '소슬킹 골목식당 마카롱집'을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청년 창업 지원 사업부터 마카롱 제작 과정, 소소한 일상까지 영상으로 담고 있어요. 마카롱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함께 나누며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그는 마카롱데이즈가 언제 떠올려도 편안한 맛으로 기억되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생에 작은 쉼표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그게 제가 만들고 싶은 마카롱데이즈예요.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있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가게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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