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수출·인력 '삼중고' 말라가는 제조 뿌리산업
"인력 모셔오게 비자 개선을"
주조·금형 등 한국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산업'이 여전히 수익성 하락과 수출 감소, 인력난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고용제도 등을 개선해 뿌리산업이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뿌리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한국 뿌리산업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 4.8%에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55조3136억원에서 261조5412억원으로 2.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조1677억원에서 12조1854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수출과 연구개발(R&D)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 핵심 질적 지표도 정체된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13.2%에서 13.1%로 하락했고. 연구개발비 비중도 1.4%에서 1.2%로 줄었다.
임금도 정체된 모습이다. 월평균 임금은 2023년 307만원에서 2024년 313만원으로 1.9% 증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24년 조사한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 인상률이 2.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을 밑돈 셈이다.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실질 임금은 하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금 정체는 총 인력 부족으로도 나타났다. 부족 인원은 2023년 2만2595명에서 2024년 2만2662명으로 증가했다. 주조·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 등 고강도 공정일수록 부족률이 높았다.
업계에서는 뿌리산업의 근본적인 어려움이 인력 채용에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뿌리산업은 외국인 인력을 고용할 경우 비전문취업(E-9) 비자 소지자 중 무작위로 뽑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고용된 인력이 직무에 적합한 역량을 지니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뿌리산업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기피하는 직종이 돼 버렸다"며 "조선업처럼 E-9 인력을 현지 특화 훈련을 거쳐 데려오거나, 숙련기능인력(E-7) 비자를 뿌리산업에도 허용하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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