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한권 울릉군수 “울릉의 미래는 이제 준비의 문제”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동해 한가운데 자리한 울릉도는 여전히 파도와 바람 속에 있지만, 변화의 방향만큼은 분명해지고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신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25년을 되돌아보며 "울릉의 미래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준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섬은 늘 도전 위에 서 있다. 하지만 지금 울릉의 변화는 과거와는 다르다. 하나하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남 군수의 말처럼 2025년은 울릉군에 크고 작은 현안이 집중됐던 해였다. 울릉공항 건설의 가시화, 지역 식품 논란으로 불거진 이른바 '비계삼겹살' 이슈, 선박 검사와 기상 악화가 겹치며 반복된 동절기 여객선 결항 문제까지. 군정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시험대에 오른 한 해였다.
△울릉공항-이제는 실체의 단계… 2026년은 운영을 준비하는 해
남 군수는 2025년을 관통한 가장 큰 변화로 주저 없이 '울릉공항'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울릉공항이 계획과 기대의 영역에 있었다면, 2025년은 공사 진척이 눈으로 확인되는 해였다. 활주로 지반 조성, 계류장과 해안 구조물 공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더 이상 추상적인 사업이 아니게 됐다"고 강조했다.
설계 변경과 공정 일정, 예산 문제로 불거졌던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소통이 해법이었다"고 돌아봤다.
남 군수는 "주민설명회와 항공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있는 그대로 설명했고, 그 과정에서 신뢰가 회복됐다. 울릉공항은 관광보다 '생활권 확대'라는 본질적 가치가 더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군수는 2026년을 '공항 시대 준비의 원년'으로 규정했다. 접근 교통망 정비, 환승 체계 구축, 공항 연계 관광·물류 모델 마련 등이 새해 군정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비계삼겹살' 논란-아픈 과정이었지만, 울릉 식품 기준을 세우는 계기
2025년 가을 전국적인 이슈로 확산된 '울릉 비계삼겹살' 논란 역시 신년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았다.
남 군수는 당시를 떠올리며 "지역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마음이 무거웠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되면서 마치 울릉군이 문제를 방치하거나 조장한 것처럼 비쳐 안타까웠다"면서 "군은 즉시 실태조사에 나서 판매업소와 공급 경로를 점검하고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안을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울릉 농수축산물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 군수는 "도서지역이라는 특성상 생산·유통 여건이 본토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더 투명하고, 더 엄격해야 한다. 2026년부터는 원산지 표시 관리 강화, 위생 기준 점검, 생산·유통 단계 관리에 군이 직접 책임지는 체계를 구축하겠다" 말했다.
△동절기 여객선 결항-이동권은 선택이 아닌 권리…"구조 개선에 나선다"
2025년 겨울에도 여객선 결항은 반복됐다. 기상 악화와 선박 검사 일정이 맞물리며 '섬 고립'에 대한 주민 불안이 커졌고, 군수실에는 연일 민원이 이어졌다.
남 군수는 여객선 문제를 두고 단호한 어조를 보였다.
그는 "여객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울릉군민에게 이동권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자 인권의 문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울릉군이 연간 30~40%에 이르는 결항률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2026년에는 보다 근본적인 해법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남 군수는 "공영제 단계적 도입 논의, 신규 선박 도입 지원, 기상에 강한 대체노선과 대체항로 검토 등을 국회와 해수부, 항로 운영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군민들이 결항 공지 하나에 삶의 계획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울릉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6년 군정 방향-도약의 시기… 군정의 중심은 늘 군민
남 군수는 "개발이든 관광이든 공항이든, 모든 정책의 출발점은 군민의 일상이다"면서 "2026년은 그 변화가 체감되는 해가 돼야 한다"며 새해 울릉군정의 방향을 '도약'이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그가 제시한 2026년 군정의 핵심 키워드는 △공항 시대 대비 △교통 인프라 확충 △청년·관광·해양 산업 기반 강화 △지역 돌봄과 안전망 확충이다.
신년 인터뷰를 마치며 남 군수는 군민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울릉도는 멀지만 뒤처진 곳이 아니다. 이제 섬이 아니라 하나의 중심지로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군민 여러분의 믿음에 책임으로 답하는 2026년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