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에만 10년 1000억 달러… 트럼프 '베네수엘라 구상'의 허점

이혁기 기자 2026. 1. 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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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 매장된 석유를 활용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계획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군사작전으로 체포한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엑손모빌(Exxon)과 같은 위대한 미국 석유 회사들을 투입해 인프라를 복구하고 석유생산을 정상화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수십년간 입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에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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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美 베네수엘라 석유 구상
전문가들 “생산성 낮아”
인프라 사실상 붕괴하고
등 돌린 석유 회사 설득해야
전문가들이 미 정부의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사진 | 뉴시스]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석유를 활용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계획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군사작전으로 체포한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엑손모빌(Exxon)과 같은 위대한 미국 석유 회사들을 투입해 인프라를 복구하고 석유생산을 정상화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수십년간 입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에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위해 포석도 깔아놓은 듯하다. 4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료들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축출 작전 몇주 전부터 이미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후임자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석유부 장관을 겸직하며 베네수엘라 경제의 핵심인 석유 산업을 관리해 왔는데, 이 능력이 트럼프 행정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석유 산업에 정통한 인물을 내세워 생산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거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안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수십억 달러의 막대한 비용이 들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최대 10년 이상 걸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이 꼽은 가장 큰 문제는 베네수엘라의 사실상 붕괴된 석유 인프라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은 약 3030억 배럴로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지만, 석유 생산량은 일평균 86만 배럴(2025년 11월 기준)로 전세계 석유 소비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 인프라를 재건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이 사업에만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라이스대학의 '라틴아메리카 에너지 프로그램' 소장인 프란시스코 모날디는 3일 미 CBS뉴스에서 "베네수엘라가 하루 100만 배럴 수준의 생산량을 400만 배럴로 늘리려면 10여년과 1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 | 업계 종합, 사진 |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산産 원유는 채산성도 좋지 않다. 질이 떨어지는 중질유重質油 비중이 높아 정제 과정에 상당한 비용이 든다. 아울러 원유를 채굴할 석유 회사들과 베네수엘라 정부 간의 무너진 신뢰 관계도 구축해야 한다. 2007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당시)이 석유 생산의 상당 부분을 국유화하며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기업들을 사실상 몰아냈기 때문이다.

모날디 소장은 "문제는 정치적 안정성과 계약 조건에 명확한 전망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외국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도록 만들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을 개발하려는 미국의 구상이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닐 시어링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너무 많고, 실제 변화가 나타나는데까진 시간표가 지나치게 길다"며 "2026년 유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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