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에 독인 '폐렴' 부르는 RSV … "백신이 유일한 대응책"

왕해나 기자(wang.haena@mk.co.kr) 2026. 1. 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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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과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드는 흐름 속에서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RSV는 독감, 코로나19와 함께 중증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라며 "특히 고령층에서는 폐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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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융합바이러스 4주째 증가세
특화된 치료제 없고 진단도 제한적
고령자·만성질환자 백신 접종 필요
조비룡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GSK

독감과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드는 흐름 속에서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48주 차 RSV 검출률은 급성호흡기감염증 중 22.1%였으나 51주 차에는 28.8%로 높아졌다.

RSV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초기에는 콧물 증상으로 시작해 기침, 재채기, 미열 등이 동반된다. 영유아의 경우 경미한 호흡기 증상이 48~72시간 내 빠르게 악화되며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로 영유아 감염병으로 인식돼 왔지만,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게서는 폐렴으로 진행돼 입원과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대표적 바이러스로 꼽힌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RSV는 독감, 코로나19와 함께 중증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라며 "특히 고령층에서는 폐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에서 위험성이 큰 폐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RSV 감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이는 사망 위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중 암, 심장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폐렴의 질병 부담은 더욱 커진다. 특히 겨울철 고령의 만성질환자들이 갑자기 입원하는 경우 대부분 원인이 폐렴으로, 겨울에 발생하는 폐렴 중 최대 15%는 RSV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75세 이상 고령층에서 갑작스러운 입원의 상당수가 폐렴 때문"이라며 "고령층 사망자의 약 5분의 1은 폐렴으로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RSV 감염증에 특화된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RSV 감염은 증상이 악화돼 입원이 필요한 단계에서야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뇨,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부전,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RSV 감염 시 입원이나 산소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3~10배 높다. 감염력도 높은 편으로 기본감염재생산지수(R0)는 약 3 수준으로, 독감(1.7~1.8)을 뛰어넘는다.

조 교수는 "RSV 감염증은 진단 기기가 있음에도 확진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항생제·해열제 등 대증요법과 안정 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감이나 코로나19는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있어 검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만, RSV는 치료제가 없어 검사 역시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다"면서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진단 시점에는 이미 폐렴으로 진행돼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상황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RSV 감염증에 대한 유일한 대응책은 백신 접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RSV 백신 '아렉스비'가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허가돼 있으며, 최근에는 50~59세 고위험군까지 접종 대상이 확대됐다. 현재까지의 임상 연구에서는 1회 접종 후 최대 3년까지 유의미한 예방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교수는 "RSV 백신을 통해 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만큼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게는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한다"면서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해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의료기관을 찾았을 때 함께 접종할 경우 편의성과 접종률 제고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의 적극적인 권고와 함께, 언론과 사회 전반에서 RSV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접종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예방 전략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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