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랠리·트럼프 부양책 지속…"S&P500 올해 8000 넘을 것"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6. 1. 5. 16: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증시, 강세장 지속 예상
美기업 이익 성장세 견고해
S&P500 10%대 상승 전망
트럼프 부양 정책도 본격화
스페이스X·오픈AI·앤스로픽
역대급 IPO 기대감도 높아
증시 고평가 우려 신중론도

지난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며 '불패' 신화를 이어간 미국 주식시장이 올해도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가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7000선을 향해 질주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S&P500지수는 미국 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80%를 커버해 단일 지표 기준으로는 미국 경제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2022년 통화 긴축 등 여파로 19% 하락한 이후 2023년과 2024년에는 연간 23~25% 수준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S&P500은 3~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등 여파로 큰 폭의 하락을 보이고도 연말까지 2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올해도 S&P500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도 '상승 정도'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주요 투자은행과 증권사 20곳이 발표한 연말 S&P500지수 평균 전망치는 7635를 기록했다. 이들 기관이 전망치를 내놓은 지난해 12월 기준 S&P500 지수가 6800~6900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 안팎의 상승률을 예측한 것이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미국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로 8100을 제시했다. 도이체방크, 캐피털이코노믹스 등이 8000 이상을 내놓으며 올해 강세장 지속 의견에 힘을 실었다. 모건스탠리(7800), 웰스파고(7800), 씨티그룹(7700), 골드만삭스(7600) 등도 평균 안팎의 전망치를 내놨다. 다만 스티펠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각각 7000, 7100으로 가장 낮은 예측치를 제시하며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도 미국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에는 기업들의 견고한 이익 성장세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효과 등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기업들의 지난해 3분기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13%를 넘어섰다. 4분기 역시 10%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에서는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하다.

UBS는 "2026년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10%가량 높아질 것"이라면서 "실적이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올해도 증시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UBS는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로 7700을 제시했다.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야스 JP모건 수석 전략가도 "향후 2년간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이 연 13~15%씩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빅 뷰티풀 빌(bill·법안)'의 실질적인 효과가 올해 본격화된다는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법안은 세금 감면과 지출 삭감·예산 확대 등을 동시에 담은 대규모 통합 세제·예산법안이다. 시장에서는 이 법안이 단순 감세가 아닌 신성장 산업 중심의 리쇼어링(reshoring·해외로 나간 공장을 본국으로 되돌리는 일)을 지원하는 산업정책적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말 글로벌 증시를 휘청이게 만들었던 AI 거품론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서도 주요 투자사들은 AI 산업 확장세가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을 이끌 핵심 요소라고 지목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되더라도 완화 정책 기조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미슬라브 마테이카 JP모건 글로벌·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미 증시에 대한) 낙관론은 견조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둔화, AI 관련주 급등이 경제 구조에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면서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하더라도 증시가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연준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예고한 스페이스X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올해는 스페이스X를 비롯해 오픈AI, 앤스로픽 등 역대급 IPO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장 매그니피센트7(M7)의 대장주인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가 1조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 분야가 국가 핵심 인프라스트럭처 산업군에 편입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한 신중론도 존재한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fA 미국 주식 및 퀀트 전략 책임자는 "현재 S&P500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AI 관련 종목으로 일종의 '꿈을 사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2026년 일부 공백 구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시장이 유동성 한계에 도달해 주가가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도 "모두가 한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역발상을 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