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대도 관절질환 치료받고 '팔팔한 인생' … 새해 근력운동하세요
고령자도 기능회복·통증개선
최소침습 수술로 회복도 빨라
주당 150분 살짝 땀나는 운동하거나
75분 숨찬 운동과 주 2회 근력운동
주 3회 평형감각 기르는 신체 활동

2026년 기준 우리나라는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국가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말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50년에는 2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화두인 시대다. 100세 시대니, 120세 시대니 하지만, 70·80대부터 아픈 몸으로 50년을 살아봤자 의미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사회보장 통계집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43만원이다. 2019년 491만원과 비교하면 4년새 50만원 이상 늘었다. 기대수명이 남자 80.6세, 여자 86.4세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노년층 의료비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노년기 통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척추 관절 질환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은 "노년기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근골격계 기능'이다. 국내 60세 이상 인구가 겪는 통증 중 90%가 근골격계와 관련돼 있다"면서 "결국 건강수명은 척추와 관절 등의 기능을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노년기 근골격계 질환의 핵심은 노화로 인한 기능 퇴행과 이로 인한 만성 통증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질환 중 하나로, 국내에서만 연평균 400만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 구조물이 퇴행하며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 수핵이 탈출해 발생하는 추간판탈출증 역시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60대 이상 환자는 154만6000여 명으로 2015년 대비 약 53만명 증가했다. 추간판장애 환자 역시 연평균 3%씩 늘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은 노년기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을 동시에 위협한다. 윤 대표원장은 "거동이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낙상이나 골절의 직접적인 위험 요인이 된다"며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추락이나 낙상이 장애와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질환에 수반되는 만성 통증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서는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통증을 느끼며 말기에는 걷기 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척추관협착증과 디스크 환자 역시 다리 방사통과 허리 통증으로 보행 가능 거리가 점점 줄어든다. 이러한 활동 제한은 근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일상생활 수행능력 감소와 인지 기능 저하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근골격계 질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특히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과 척추를 지탱하는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노인의 경우 주당 최소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분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과 함께 주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낙상 예방을 위해 평형감각을 기르는 복합적 신체 활동도 주3회 이상 권장된다. 대퇴사두근 세팅 운동이나 누워서 하는 하체 운동은 무릎 관절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되며 가벼운 허리 근육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 역시 척추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무릎이나 허리에 이상이 느껴질 경우에는 바로 전문의를 찾아 조기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윤 대표원장은 "노년기 근골격계 질환은 퇴행성 질환인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재활물리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치료 장벽은 크게 낮아졌다. 내시경을 활용한 최소 침습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절개와 출혈을 최소화하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에는 통증 개선과 기능 회복을 목표로 치료에 적극 나서는 초고령 환자가 늘고 있다. 윤 대표원장은 "80대 이상 환자의 내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고령 맞춤형 치료 시스템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베드로병원은 2024년 80세 이상 고령자 수술을 위한 고령특화치료전담팀을 발족해 진단부터 회복까지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 출범 1년 만인 올해 4월 기준 85세 이상 환자는 21% 증가했으며 척추와 관절 질환 환자 각각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90대와 100세 환자들도 기꺼이 치료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윤 대표원장은 "척추와 관절 질환은 더 이상 감내해야 할 노화의 숙명이 아니다"며 "적절한 관리와 조기 치료를 통해 유병 기간을 줄이고 건강한 노년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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