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호객은 성공"…G마켓, 장사만 잘 하면 되는데
4개월만에 1억뷰 돌파…브랜드 인지도 개선
이슈몰이 매출로 전환돼야…올해 실적 중요

'원조 이커머스' G마켓이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브랜드 광고 캠페인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소비자들에게 'G마켓'을 다시 알린 데 이어, 연말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낙수 효과까지 받고 있다.
감다살
G마켓은 지난해 9월 대대적인 브랜드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열린 'G락페' 프로모션부터 11월 '빅스마일데이'와 크리스마스·연말 연시로 이어지는 대목을 잡기 위해서다. 광고 모델 라인업도 화려했다. '락 페스티벌'을 콘셉트로 김경호·박완규·체리필터·김종서·설운도·환희·민경훈·에일리 등 유명 가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유튜브에서 4개월간 총 누적 조회수가 1억2000만뷰를 돌파했다. 10월 말 공개한 '민경훈' 편은 780만명 이상이 클릭했다. G마켓 공식 계정에 올라온 영상이 아닌 숏츠 등으로 파생된 것까지 고려하면 몇 배 이상의 소비자들이 이번 캠페인을 시청했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빅스마일데이 행사 관련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는 10만 안팎이었다. 말 그대로 '대박'이 난 셈이다.

락 페스티벌을 연상케 하는 초호화 캐스팅과 함께 이들의 명곡을 자연스럽게 개사해 제품을 홍보하는 '병맛 연출'이 1020 젊은 층부터 3050까지 고루 호응을 얻었다. 박완규는 대표곡 '천년의 사랑'을 개사해 "사랑했기 태블릿"이라며 태블릿을 홍보했고 버즈의 민경훈은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의 가사인 "Far away you are my sunshine we were together"를 "활어회 물회 원샷 우럭 두개 더"로 바꾸는 식이다.
성과도 이어졌다. 해당 광고 시리즈는 시리즈형 광고의 연속성과 파급력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에서 디지털영상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누구나 알만한 명곡을 의외성 있게 비틀어 재미와 각인 효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프로모션 흥행에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 진행한 연말 G락페의 경우 12월 1일부터 3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관련 카테고리 거래액이 평소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이트 유입 역시 20%가량 늘었다.
진짜는 지금부터
2021년 말 신세계그룹 인수 후 G마켓은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이끄는 이커머스 경쟁에서 뒤처진 것처럼 보였다. 인수 후 3년간 1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매출도 매년 줄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매출이 5690억원, 영업손실이 663억원으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엔 '티메프 사태'의 여파로 G마켓의 오랜 경쟁자였던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이 문을 닫았다. G마켓 역시 '성장'이 아닌 '생존'이 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신세계가 알리바바그룹과 손잡으면서 G마켓도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G마켓의 새 대표이사 제임스 장 대표는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만 연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연 7000억원을 들여 G마켓의 반등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빅스마일데이에도 전년 대비 지원 규모를 50% 늘렸다. G마켓의 마케팅이 '대박'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관건은 올해 실적이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매출 하락·적자 굴레를 '알리 합작 원년'인 올해 끊어내야 한다. 문제는 이런 프로모션을 통해 유입된 신규 소비자들을 붙잡아 놓을 수 있느냐다. 광고가 재미있어서 들어왔는데 살 물건이 없으면 소비자들은 '그럼 그렇지'하고 돌아서게 된다.
소비자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셀러 확보'다. G마켓의 올해 전략 역시 우수 셀러 확보·지원에 집중돼 있다. G마켓은 올해 기존 셀러의 판촉 지원과 매출 확대에 3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빅스마일데이같은 대형 프로모션에서 고객 할인 비용을 100% 부담하고 할인 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한다.

최근 이커머스업계 최대 화두인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도 G마켓엔 호재다. 쿠팡을 떠나려는 '탈팡족'들이 이를 대체할 이커머스를 물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G마켓 역시 주 7일 익일배송인 '스타배송'을 운영하며 탈팡족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초엔 도용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선제적 보상 조치를 실시하며 빠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G마켓이 알리와 손잡은 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이미지를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인다"며 "이미지 반등과 투자가 올해 실적에 어떻게 반영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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