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타이틀도 사치된 다음…‘다음(Next)’은 과연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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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민국 검색 시장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이번 지표는 단순히 포털 간의 순위 다툼을 넘어 수십년간 국내 인터넷 시장의 상징이었던 '다음(Daum)'이 사실상 주류 시장의 뒤안길로 밀려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기록을 담고 있다.
5일 국내 웹 행동 데이터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2024년까지 간신히 3위 자리를 수성하던 다음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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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다음 점유율 11.26%…한 자리로

지난해 대한민국 검색 시장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이번 지표는 단순히 포털 간의 순위 다툼을 넘어 수십년간 국내 인터넷 시장의 상징이었던 ‘다음(Daum)’이 사실상 주류 시장의 뒤안길로 밀려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기록을 담고 있다.
5일 국내 웹 행동 데이터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2024년까지 간신히 3위 자리를 수성하던 다음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풍경은 사뭇 달랐다. 2015년 당시 네이버가 78.26%로 절대적 1위이긴 했으나, 다음도 11.62%라는 두 자릿수 점유율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나름의 ‘2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당시 7.26%이던 구글과 2.19%였던 줌(ZUM)을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다음의 위상은 처참할 정도로 추락했다. 2024년 평균 3.72%였던 점유율마저 지난해에는 2.94%까지 주저앉았고, 이마저도 연초 2.72%로 시작했던 수치가 연말에는 2.35%까지 떨어지며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무려 4분의 1토막이다.
반면 1위 네이버는 지배력을 강화하며 독주 체제를 더욱 굳혔다. 2024년 평균 58.14%였던 점유율을 지난해 62.86%까지 끌어올리며 다시 60% 고지를 점령했다. 업계는 네이버의 반등을 검색 신뢰도 향상을 위해 쏟아부은 기술적 노력의 결실로 해석한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이 이용자 접점을 대폭 늘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본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건강 분야 특화 AI 브리핑’의 영향이 눈에 띈다. 상급종합병원과 공공기관 등 공신력 있는 출처를 바탕으로 전문 건강 정보를 요약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지난해 AI 브리핑 최다 생성 검색어 주제 중 하나가 ‘건강 정보’였을 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네이버와 구글(평균 점유율 29.55%)이 시장을 양분하며 초격차를 벌리는 사이 빙도 AI 경쟁력을 앞세워 다음을 제치고 3위 자리를 꿰찼다.

역설적으로 전문가들은 ‘한메일’과 ‘다음 카페’라는 과거의 영광에 다음의 마지막 기회가 숨어있다고 분석한다. 다음이 대한민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모태인 카페에 축적된 방대한 집단지성과 전문 지식을 핵심 재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수십 년간 쌓인 카페 데이터는 네이버의 정제된 정보와는 다른 결의 강력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결국 ‘다음의 다음(Next)은 어디인가’라는 뼈아픈 질문에 다음이 마지막 카드를 어떻게 꺼내 드느냐가 관건이다. 소중한 자산을 AI 시대의 언어로 어떻게 재해석하느냐에 따라 올해 말에 나올 다음의 성적표는 화려한 반등 서막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시대와의 완벽한 작별 인사가 될 수도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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