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제리' 성우 송도순 별세…늘 '봉'이고 싶다던 따뜻한 목소리
성우 겸 방송인 송도순이 2025년의 마지막 날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1월 1일 방송계에 따르면 고인은 2025년 12월 31일 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 송도순은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제리' 목소리를 비롯해 수많은 외화와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으로 목소리를 알려왔다.
또 특유의 시원시원한 발성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사랑받았고, 종합편성채널 토크쇼 등을 통해 중장년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를 통해 "입담이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진실만을 얘기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며 대중과의 소통에서 '진실함'을 가장 큰 가치로 꼽기도 했다.
배우로 활동 중인 아들 박준혁과 일상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아들의 출연작을 세심하게 모니터해주는 '발성 선생님'을 자처하기도 했다.
박준혁은 과거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말이나 발성에 대한 모니터를 자주 해주신다"며 "어머니께 매순간 감사하고 고맙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또한 고인은 엄한 듯하면서도 손녀 앞에서는 한없이 자상한 할머니의 면모를 보였다.
자신의 일과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고인은 생전 "복이 참 많아서 세상에 태어나 취미가 특기가 되고, 특기가 직업이 되고, 직업으로 박수를 받고 돈을 버는 사람이 됐다. 뭘 바란다고 하면 벌받을 것 같다. 이겨낼 만큼 살 수 있었으면 좋겠고, 후배나 제자, 주위 사람들을 봐줄 수 있는 '봉'이고 싶다"고 전했다.
평생 목소리로 세상을 밝게 비췄던 고 송도순.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더 멋진 인생을 이어나가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