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주성ENG 오너 황철주, 우회 지분승계 본격화 조짐
외아들 황은석 51%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속전속결 경영승계에 발맞춰 속도낼 가능성
중견 반도체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ENG)의 창업주가 우회(迂廻) 방식으로 후계 지분 승계를 본격화할 조짐이다. 창업주가 자금을 빌려주고, 사실상 2세 회사는 이 자금으로 주성ENG 지분 확보에 뛰어들었다.

작년 9월 설립…이사진 대부분 황철주 일가
주성ENG 최대주주인 창업주 황철주(67) 회장은 지난 2일 루미에스트라㈜를 특수관계인으로 신규 편입했다. 루미에스트라가 작년 12월26일 장내에서 지분 0.16%를 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주당취득가는 2만7895원, 총매입금액은 21억원이다. 황 회장의 지분은 개인 소유 25.5%에 일가 6명을 합한 29.93%에서 30.08%로 확대됐다.
루미에스트라는 작년 9월 자본금 1억원(발행주식 1만주·액면가 1만원)으로 설립된 업체다. 경영 컨설팅과 기업 지분 인수 및 투자 등을 사업목적으로 한다. 1대주주가 황 회장의 외아들 황은석(40) 사장이다. 지분 51%를 소유 중이다.
황 사장은 대표직도 가지고 있다. 이외 3명의 이사진 또한 황 창업주와 부인 김재란(66)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감사 자리에는 황 사장의 부인 허란(40)씨가 앉아있다. 루미에스트라가 황 회장 가족회사이자, 엄밀하게는 2세 개인회사인 셈이다.
루미에스트라가 주성ENG의 주주로 등장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황 회장이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는 경영승계 작업에 맞춰 지분승계를 본격화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특히 이번 매입 자금 역시 황 회장이 전액을 담보 없이 만기 5년 장기로 대여해줬다.

후계자 황은석, 주성ENG 지분 2.23%가 전부
황 창업주가 2세 경영 승계를 개시한 시점은 2024년 초다. 1993년 6월 주성ENG를 설립(1995년 4월 법인 전환)한지 31년만인 65세 때다. 황 사장이 주성ENG 경영에 입문한 게 이 때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 출신이다. 2018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한 뒤 주성ENG 미래전략실 총괄 사장으로 입사했다. 이어 1년여 만인 작년 3월 말 이사회에 합류한 뒤 한 달 뒤에는 각자대표를 꿰찼다.
원래는 황 창업주 부자와 황 회장의 인하대 전자공학과 동문인 이우경(62) 전 부회장 3인 각자대표 체제였다가 이 부회장이 5개월 만에 퇴임, 작년 9월부터는 부자가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각각 이사회 의장·기술개발, 경영관리·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반면 짧은 기간 왕성한 경영 보폭에 비해 황 사장의 개인지분은 현재 2.23%가 전부다. 단일 2대주주이기는 하나 미약한 편이다. 따라서 루미에스트라를 우회 통로로 활용해 후계 지배기반 조성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황 사장의 현 지분은 2014년 7월 주성ENG의 213억원 주주우선 유상증자 당시 황 회장의 신주인수권 중 3분의 1가량을 4억원 남짓에 넘겨받아 19억원을 출자한 뒤 2019년 8월~작년 8월 37억원어치를 장내매입한 주식이다.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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