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프로들의 선택]'로봇-우주-방산'…확장된 AI 생태계에 주목 |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본부장

권순우 2026. 1. 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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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거들었다'…여의도 황금손의 선택, 2026년은 '적토마장'
'AI도 거들었다'…여의도 황금손의 선택, 2026년은 '적토마장'

2025년 한 해를 관통한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은 단순히 ‘상승장’이라는 말로는 담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격동적이었고 동시에 특정 섹터의 독주가 낳은 수익률 양극화로 요약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도적 역할로 코스피 지수는 놀랍게도 7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압도적 흐름을 보였으나 이를 따라가지 못한 종목들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이른바 ‘불장 속 내 계좌만 조용한’ 현상을 체감해야 했다. 이처럼 강한 집중과 쏠림 현상이 반복되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은 무엇인가’에 쏠릴 수밖에 없었고 2026년을 전망하는 자리에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김남호 본부장의 선택은 단순히 추세 추종이나 인기 섹터의 재탕이 아니라 철저한 데이터와 흐름 분석에 기반한 ‘확장된 AI 생태계’ 전략이었다.

2025년이 상승장이었다면 2026년은 분산과 집중이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이라는 것이 김 본부장의 시각이다. 그는 가장 먼저 “AI는 아직 거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2025년 내내 ‘AI 테마는 거품이다’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그 논거는 다소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AI 관련 주가 수준을 2000년대 닷컴버블 시기의 PER 60배와 비교하면서 현재는 아직 25배 수준으로 과열이 아닌 성장 초기 단계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실적을 동반한 상승이라는 측면에서 현재의 AI 관련 종목들이 내놓는 분기별 성과는 시장 기대치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센티멘트 상의 불안이 한두 차례씩 조정을 만들 순 있겠지만 이로 인한 저가 매수 기회가 오히려 반복될 것이라는 것이다.

AI라는 거대한 테마의 하위 개념으로 이제 '피지컬 AI'가 본격적인 투자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김 본부장이 2026년을 규정하는 키워드로 제시한 대목이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AI가 ‘두뇌’ 중심의 소프트웨어였다면 이제는 ‘몸’을 가진 하드웨어가 등장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중국 유니트리 등의 로봇 기업은 AI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피지컬 AI 산업의 선두주자이며 이들의 상장은 AI 테마의 진화 단계를 상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피지컬 AI에 대한 투자 시 주의할 점은 ‘완성형 로봇’에 대한 과도한 낙관보다 그 구성 요소인 부품주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점이다. 그는 심천에 있는 로봇 기업을 방문한 경험을 소개하며 아직 연간 판매 수량이 20대 수준에 그치는 현실을 짚었다. 반면 액추에이터나 관절 등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부품기업들은 이미 탄탄한 매출 구조를 확보하고 있어 보다 현실적인 수익 모델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부품 중심 접근 전략은 로봇 분야뿐 아니라 ‘우주 테마’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2026년을 전후로 민간 우주산업이 본격적인 ‘비즈니스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음은 이미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그리고 로켓랩과 같은 글로벌 사례로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한국 역시 이노스페이스의 발사 성공을 통해 기술력을 증명하면서 우주산업의 밸류체인이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우주산업이 더 이상 공상과학적 ‘꿈’이 아니라 수익과 연결된 현실의 산업이라는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포트폴리오에 관련 기업을 천천히 담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스페이스X와 같은 완성형 기업에 대한 벤치마크는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부품 및 장비 납품업체 중심의 간접 투자 전략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우주와 로봇의 연결고리를 김 본부장은 ‘방산’으로 확장해 설명했다. 발사체와 미사일의 공통 기술 기반을 지닌 방산업체들이 우주사업의 주요 파트너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인 하나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방산-우주-로봇은 단절된 개별 테마가 아니라 기술과 시장 수요에 의해 하나의 유기적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2026년은 이 흐름이 ‘가시적인 매출’로 전환되며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형성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AI와 로봇, 우주, 방산이라는 기술 중심 테마 외에도 김 본부장은 ‘금융’과 ‘K컬처’를 2026년 투자 핵심 축으로 꼽았다. 금융의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작동하면서 저평가된 국내 금융주가 주목받는 구간이 열릴 것이라 보았다. 특히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이미 한국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이 지속된다면 외국인 자금 유입의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밸류업 성공 사례를 한국 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K컬처에 대해서는 과거의 엔터 중심 한류가 이제는 K뷰티, K푸드, 헬스케어 디바이스 등 다양한 실물소비재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마존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한국산 뷰티 기기나, 여전히 글로벌 팬덤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식 라면 등이 그 예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종목별 선택이 아닌 액티브 ETF 활용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빠르게 바뀌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운용자가 실시간으로 종목을 교체하는 액티브 ETF가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본부장은 K컬처 안에서도 미용기기와 식품 관련 기업들이 실적 기반의 검증을 받고 있는 만큼 보다 본질적이고 중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역시 여전히 시장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주도주로 지목됐다. 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HBM을 포함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2026년에도 이들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제로 국내 반도체 대기업 임원과의 면담을 통해 반도체 가격이 너무 올라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는 수요 초과로 인한 가격 상승임을 확인하는 중요한 신호라고 소개했다. 즉 단기 조정은 있어도 중장기 흐름은 여전히 우상향이라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2026년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김 본부장은 상반기에는 '확신의 구간'이라며 실적이 검증된 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하반기에는 수주 증가나 매출 전환이 기대되는 '꿈의 영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시장이 좋다고 무조건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액티브 ETF를 활용해 유연하게 움직이며 흐름을 읽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장에 맞서지 말고 흐름에 순응하라’는 원칙이 반복적으로 강조됐으며 고집을 부려 시장을 이기려 하기보다는 시장이 주는 힌트를 따르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메시지가 이번 인터뷰의 핵심으로 요약된다.

결국 2026년 김남호 본부장이 추천한 전략은 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반도체 우주 로봇 방산 금융 K컬처를 엮는 입체적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적토마장이라는 은유처럼 힘차게 달릴 준비가 된 시장에서 방향성과 실적을 갖춘 종목과 섹터를 골라내는 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는 더 이상 하나의 중심 섹터만을 고집하는 투자 방식이 아니라, 실적·수출·정책·기술의 교차점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테마 간의 연결고리를 읽어내는 것이 2026년을 승리로 이끄는 투자자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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