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로 덮인 그린란드 지도에 “곧”… 덴마크 반발

박선민 기자 2026. 1. 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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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부비서실장 아내가 X에 "곧(SOON)"이라는 말과 함께 올린 그린란드 지도. 성조기가 덮여져 있다. /X

미국이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전격 단행한 가운데, 백악관 부비서실장 아내가 성조기로 덮인 모습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지도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덴마크는 양국의 오랜 방위 협력을 상기하며 반발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 케이티 밀러는 4일 미국 최정예 특수부대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완료 이후 자신의 X에 성조기로 된 그린란드 지도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곧(SOON)”이라고 썼다. 밀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그의 아내 케이티는 보수 성향 팟캐스터로 활동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며 그린란드에 대한 영토 욕심을 드러내왔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 직후에도 미국 잡지 디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방위를 위해 그린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세력이 그린란드를 공개 거론하자 덴마크는 반발에 나섰다. 현재 케이티가 올린 게시물 조회 수는 2500만회가 넘는다.

예스퍼 묄러 주미 덴마크 대사는 케이티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덴마크의 영토 보전에 대한 전적인 존중을 원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가까운 동맹이며 앞으로도 그런 관계로 계속 협력해야 한다”며 “미국의 안보는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안보이기도 하다”고 했다. 아울러 “그린란드는 이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일부”라며 “작년 한 해에만 북극 및 북대서양에서 활용될 수 있는 예산으로 137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보도에 대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해야 한다는 말은 완전히 터무니없다는 점을 미국에 분명히 말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선 “역사적 동맹국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도 했다.

그린란드는 미국과 나토 방어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중국·러시아의 대서양 진출을 차단하는 길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 그린란드는 본토 방어를 위한 탄도미사일 경보 시스템을 설치하기에도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초 취임 직후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군사력 동원까지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지난달에는 루이지애나 주지사인 제프 랜드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했고, 랜드리 주지사는 특사 임명에 대해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덴마크는 이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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