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나카·테아나우·밀포드 사운드: 100% 순수한 뉴질랜드를 찾아서
제주는 '섬'이다. 그래서 지속 가능성을 얘기할 때는 늘 개발과 보존을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섬나라 뉴질랜드는 산악, 호수, 해안선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 등 제주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김소은 THE 관광연구소 대표가 안식년으로 뉴질랜드에 있는 동안 '관광 1번지'를 지향하는 제주가 참고할 만한 뉴질랜드의 사례를 가지고 독자들과 비정기적으로 만난다. [편집자 글]
와나카(Wanaka)와 테아나우(Te Anau)는 뉴질랜드 남섬 여행의 출발점이자 거점 역할을 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여행자들은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휴양지 와나카에서 여정을 시작해 서던 알프스(Southern Alps)를 관통하는 길을 따라 퀸스타운을 거쳐, 남섬 남서부의 광대한 지리적 지역인 피오르드랜드(Fiordland)의 관문 테아나우에 도착한다. 테아나우는 밀포드 사운드로 향하는 길목에서 잠시 머물며 숨을 고를 수 있는 도시로, 호반의 평화로운 풍경이 여행자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선사한다. 여정의 종착지인 밀포드 사운드는 해수면에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거대한 절벽과 웅장한 폭포로 방문객을 압도하며, 수백만 년 동안 빙하가 빚어낸 피오르드 지형의 정수를 보여준다. 와나카에서 시작해 테아나우를 거쳐 밀포드 사운드에 이르는 길은 인간의 손길이 최소화된 노지 문화 그 자체로, 지구의 역사를 관통하는 듯한 생경감을 안겨준다.
밀포드 로드를 따라 이어지는 풍경은 "100% Pure New Zealand"라는 약속이 단순한 슬로건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주며, 이 길은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니라 자연의 순수함과 진정성, 그리고 강력한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여정이다.
호수와 빙하가 빚은 휴양의 도시, 와나카
와나카(Wanaka)는 퀸스타운의 번잡함과 대비되는 여유로운 자연주의적 여가 문화를 품은 도시다. 인구 약 8천 명 규모의 아담한 도시이지만, 단순한 소도시를 넘어 뉴질랜드 남섬의 사계절 휴양 도시(Four Seasons Resort)라는 확고한 타이틀을 지닌 관광 거점이다. 중심에는 빙하가 깎아 만든 U자형 계곡에 물이 채워져 형성된 와나카 호수가 있으며, 서던 알프스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장엄한 풍경을 완성한다. 와나카는 '모험의 중심지' 퀸스타운과는 또 다른, '고급스러운 휴양과 자연 체험이 공존하는 세련된 소도시'로 그 위상을 공고히 한다.
호수가 품은 고독과 빙하의 흔적은 웅장하지만, 사람들은 이 거대한 자연을 경외심과 동시에 편안함으로 받아들인다. 한여름에 경험한 와나카 호수 제트보트 투어는 고요한 호수의 숨겨진 스릴을 만끽하게 했다. 제트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격렬하게 회전할 때, 투명하고 짙푸른 빙하 녹은 물이 사방으로 흩뿌려진다. 이 물빛은 단순히 깨끗해서가 아니라, 빙하가 기반암을 미세하게 갈아낸 암분(Rock Flour) 입자가 물속에 부유하며 태양빛의 파란색 파장을 강하게 산란시키기 때문이다. 와나카 호수의 푸른빛은 수천 년에 걸친 빙하 침식 작용의 결과물이다.
투어 중 호수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호반의 조류들은 육지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자유로움을 보여주었고, 멀리 서던 알프스 산꼭대기에 하얗게 쌓인 만년설은 여름의 푸른 초원과 대비되어 계절을 초월한 장엄함을 증명했다. 와나카 호수의 중심에 있는 모우 와호 섬 투어 또한 유명하다. 호수 안의 섬, 그리고 그 섬 안에 또 다른 호수를 품은 독특한 지질학적 구조는 빙하가 만들어낸 경이로움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경험이다.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이 환경은 방문객들에게 태초의 감각을 일깨우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와나카 호수에는 고독하게 서 있는 버드나무, 와나카 트리(That Wanaka Tree)는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이 외로운 나무를 바라보며, 나는 이 도시가 거대한 자연 외에는 내세울 인공적인 볼거리가 없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상징하는 듯 느꼈다. 이는 곧 와나카의 진정한 가치가 인공미가 아닌, 순수한 자연 그 자체에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호수 주변의 도시 중심가는 매우 정돈된 모습을 자랑한다. 잘 가꿔진 상권을 따라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부티크 상점들이 즐비해 관광객들은 노천식당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와 커피를 즐긴다. 와나카는 자연의 거대함 속에서도 세련되고 쾌적한 도시 기능을 제공하며, 자연 속에 삶이 그대로 녹아든 도시의 모습을 선사한다. 더불어 개인의 아이디어로 운영되는 독특한 관광지들도 조화롭게 공존한다. 착시현상 미로 공원인 퍼즐링 월드(Puzzling World),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라벤더 팜(Lavender Farm) 등이 그 예다. 이러한 공간들은 와나카가 모험과 사색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소소한 즐거움까지 아우르는 다면적인 휴양 도시임을 보여준다.
와나카는 세계적인 트레킹의 관문이기도 하다. 로이스 피크(Roys Peak) 하이킹 코스는 능선 정상에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전망으로 명성이 높으며, 북쪽에 자리한 마운트 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은 빙하와 폭포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롭 로이 빙하 트랙(Rob Roy Glacier Track) 등 다양한 코스를 제공한다.

또한 와나카를 벗어나 하스트 패스 로드(Haast Pass Road)를 따라가면, 험준한 산악 지형을 관통하는 길 위로 빙하가 녹아 흐르는 청정한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 도로 건설 과정에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이 길은 단순한 이동로가 아니라, 와나카 지역의 물이 얼마나 순수하고 깨끗한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또 하나의 여정이다.
피오르드랜드로 들어가는 관문, 테아나우
와나카에서 테아나우로 향하는 길은 단순히 두 거점을 잇는 물리적 이동을 넘어, 뉴질랜드 남섬의 광활한 자연 스케일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장대한 드라이브 여정이다. 이동 경로는 주로 크롬웰(Cromwell)을 경유하여 퀸스타운 외곽을 거치거나, 내륙의 황량한 고원지대를 통과하는 다양한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와나카를 벗어날 때 처음 마주하는 것은 빙하가 깎아 만든 거대한 계곡과 호수들이며, 이후에는 퀸스타운 근교의 험준하고 경사진 산악 도로가 이어진다. 특히 크롬웰 주변의 건조하고 붉은빛이 도는 산악 지대를 통과할 때는 마치 척박한 외계 행성에 온 듯한 생경한 느낌을 받는다. 이는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이다.
이 여정이 닿는 마지막 지점, 테아나우는 그 이름 속에 소용돌이치는 물의 동굴(The Cave of Swirling Water)이라는 신비로운 의미를 품고 있다. 테아나우는 밀포드 사운드 당일 관광객뿐만 아니라, 이전 칼럼에서 소개한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인 그레이트 워크(Great Walks)의 출발점이기에 트레킹을 시작하려는 여행자들에게 최종 보급 및 숙박지 역할을 담당한다. 마을을 지나 120km의 긴 산악 도로인 밀포드 로드가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테아나우에는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호인 테아나우 호수(Lake Te Anau)가 있다. 호숫가를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 덕분에 고요한 경치를 즐기며 여행 전후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호수는 광활한 전경을 자랑하며, 피오르드랜드의 산맥들이 거울처럼 비치는 깊고 검푸른 수면이 특징이다. 이 물은 주변 습지대의 영향으로 타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빛의 투과율이 낮고 특유의 짙은 색감을 띠면서도 맑고 깨끗한 인상을 준다.

테아나우에서 머무는 시간은 앞으로 마주하게 될 밀포드 사운드의 압도적인 자연을 예고하는 조용하지만 강렬한 전주곡과 같았다. 다수의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 새벽, 인류가 감히 건드리지 못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과 압도적인 피오르드, 밀포드 사운드
테아나우에서 출발하는 밀포드 로드(State Highway 94)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깊숙이 들어가는 길이다. 약 120km에 달하는 이 길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고도(940m)를 오르는 국도 중 하나이며, 남섬에서 밀포드 사운드로 이어지는 유일한 길이다. 드라이브 중에는 에글링턴 밸리(Eglinton Valley)의 넓은 평야와 원시림, 그리고 호수에 산봉우리를 거울처럼 비추는 미러 레이크(Mirror Lakes)를 만날 수 있다. 계절마다 풍경은 다른 빛깔을 띠는데, 겨울에는 설산이 웅대한 기운을 더하고 여름에는 초록빛 계곡이 활력을 불어넣는다. 밀포드 로드는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만이 아니라,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실업자 구제 사업으로 건설된 역사까지 품고 있어 험난한 산악 지형을 개척하려는 인간의 끈질긴 의지를 보여준다.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하면 여행의 절정이 기다린다. 밀포드 사운드는 전세계 대표적인 피오르드로 '세계 8대 불가사의'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빙하가 바다를 깎아 만든 이곳은 깊은 물빛과 가파른 절벽이 수백만 년 동안 이어진 자연의 힘을 증명한다. 연간 평균 강수량은 약 6,800mm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인 터라, 하루에도 수십 개의 임시 폭포가 절벽을 타고 흘러내리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물은 표층에 민물, 심층에 바닷물이 겹겹이 쌓이는 독특한 구조를 이루어 블랙 코럴 같은 심해 산호가 얕은 수심에서도 자랄 수 있는 특별한 생태 환경을 제공한다.
밀포드 사운드의 크루즈 투어는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진다. 배에 오르면 해수면 위로 우뚝 솟은 미트르 피크(Mitre Peak, 1,692m)와 150m 높이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보웬 폭포(Bowen Falls)를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다. 바위 위에서 쉬는 바다사자와 차가운 물을 헤엄치는 펭귄이 눈에 들어오고, 협곡 사이를 미끄러지듯 지나갈 때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는 물보라를 흩날리며 자연의 힘을 생생히 전한다. 안개가 수면을 덮으면 풍경은 고요하고 신비롭게 변하고, 햇살이 구름 사이로 스며들면 절벽과 바다가 황금빛으로 빛난다. 이 크루즈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태계를 가까이서 목격하는 경험이었다. 새들의 울음과 파도 소리가 어우러진 바다는 거대한 자연의 무대처럼 느껴졌다.

뉴질랜드의 영리한 홍보 전략, 100% Pure
100% Pure New Zealand는 뉴질랜드 관광청(Tourism New Zealand)이 시작한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국가 브랜딩 캠페인 중 하나다. 1999년부터 사용된 이 슬로건은 단순한 광고 문구를 넘어, 뉴질랜드의 때 묻지 않은 자연 경관, 독특한 마오리 문화, 모험의 정신, 그리고 청정함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관광지로서의 가치를 담아냈다.
캠페인의 주요 타겟은 환경과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고 지출 여력이 큰 고가치 여행객이었다. 이들에게 뉴질랜드는 일상에 지친 삶에서 벗어나 재충전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청정하고 안전한 도피처 이미지를 제공했다. 경제적 목표는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 1인당 소비액(Yield)을 극대화하여 관광 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러한 전략은 뉴질랜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으며,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크게 기여했다.

100% Pure New Zealand는 단순한 관광 슬로건을 넘어, 국가 브랜드 전략의 교과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세계 관광 마케팅 분야에서 동일한 슬로건을 20년 이상 유지하며 성공을 거둔 사례는 드물다. 이에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오래 지속된 관광 마케팅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뉴질랜드는 이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일관되게 관리하며, 관광산업뿐 아니라 농업·수출·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켰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국가들도 자국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캠페인을 전개했다. 스위스는 알프스의 청정 이미지를 내세운 "Pure Alps" 캠페인을 통해 자연과 고급 휴양을 결합했고, 아이슬란드는 "Inspired by Iceland"라는 슬로건으로 독특한 화산·빙하 지형과 문화적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캠페인이 특정 시기 이후 변화를 겪은 것과 달리, 뉴질랜드는 "100% Pure"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장기간 유지하며 세계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하지만 장기간 동일한 메시지를 유지하는 전략은 동시에 더 큰 책임을 요구한다. 브랜드가 약속한 '청정함'이 실제 정책과 환경적 현실과 맞지 않을 경우, 그 신뢰는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 이상 성공적으로 지속된 이 전략도 비판을 받았다. 일부 환경론자와 비평가들은 뉴질랜드의 낙농업과 강물 오염 문제를 지적하며 '100% Pure'가 환경적 사실이 아닌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슬로건은 환경적 진실이라기보다 마케팅적 포부(aspirational)일 뿐이며, 관광객들에게 허위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는 국가 브랜드의 환경적 진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되기도 했다.
이에 뉴질랜드 정부는 환경 기준을 강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2019년에는 농업 오염을 제한하고 강물 정화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는 등 'Pure'라는 가치를 실제로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관광청 역시 캠페인 메시지를 풍경 중심에서 사람과의 진정한 연결을 찾는 경험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단순히 깨끗한 풍경을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 관광객들이 티아키 약속(Tiaki Promise)과 같은 환경 책임 선언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며 책임 있는 관광의 가치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브랜드 전략이 단순한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실질적 정책과 책임 있는 행동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정책적 시사점은 분명하다. 국가 브랜드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실제 정책과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100% Pure New Zealand가 성공적인 캠페인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강력한 메시지와 장기적 일관성 덕분이지만, 환경적 진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브랜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뉴질랜드의 사례는 국가 브랜딩이 환경 정책, 지속가능한 관광, 지역사회 참여와 긴밀히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브랜드 전략이 단순한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실질적 정책과 책임 있는 행동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와나카에서 테아나우로 이어진 여정, 그리고 밀포드 사운드의 크루즈에서 마주한 생생한 생태계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식에 대해 깊은 성찰을 남겼다. 밀포드 사운드의 물보라와 와나카 호수의 고독한 나무는 어쩌면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일지 모른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 마주한 그 순간, 그것들은 단순한 자연의 장면을 넘어 청정함과 진정성을 온전히 전했다.
뉴질랜드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순수한 여행지로 자리잡기 위해 제도와 공동체, 그리고 국가 브랜드 전략을 통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와나카 호수 보존법과 지역 지킴이들의 활동, 그리고 100% Pure New Zealand 캠페인은 자연을 지키려는 실질적 행동이 브랜드의 신뢰를 뒷받침할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도 유사한 제도와 공동체의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제주의 관광 브랜드는 계획 수립 때마다 바뀌고, 곳곳에서 관광지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다. 관광지의 가치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그것을 지켜내려는 정책과 지역사회의 참여에서 비롯된다.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남기를 바란다면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청정과 순수, 그리고 진정의 가치를 지켜내는 일, 그것이야말로 앞으로의 여행이 우리 삶에 남길 가장 깊은 울림일 것이다.

제주에서 10여년을 살다 뉴질랜드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관광, 람사르습지 보전, 해양관광 자원 발굴 등과 관련한 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으며,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대학때부터 관광경영학을 전공하였으며, 석박사 과정에서 관광경제, 마케팅, 관광객 행동 등과 관련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 THE(Think for Human & Earth) 관광연구소 대표, 섬연구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