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 환율 못버텨” 커지는 부자들 ‘경기비관’ 전망

임정환 기자 2026. 1. 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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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자들의 경기 인식이 한 달 만에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 전망이 악화한 이유로는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금융자산과 해외자산 비중이 많은 계층일수록 환율 불안과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연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점도 경기 심리 악화의 이유로 꼽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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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수준 ‘상’ 계층 경기 비관 응답 47% 가장 높아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부자들의 경기 인식이 한 달 만에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 전망이 악화한 이유로는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갤럽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수준 상·중상 계층의 경기전망 순지수(낙관-비관)는 마이너스(-)16을 기록했다. 전월 14에서 한 달만에 30포인트 급락하며 모든 계층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한국갤럽은 응답자의 주관적 생활 수준을 물어 경기전망 지수 등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상위 계층의 비관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생활 수준 ‘상’ 계층의 경기 낙관 응답은 31%로, 중(30%), 하(29%) 계층과 이제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비관 응답은 47%로 가장 높아 중·하 계층보다 약 10%포인트 많았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금융자산과 해외자산 비중이 많은 계층일수록 환율 불안과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연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점도 경기 심리 악화의 이유로 꼽힌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평균 1398.39원보다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최근 소비자 심리가 비상계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6포인트 떨어진 96이었다. 이 지수는 100 아래면 비관적이고 위면 낙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전원 대비 2.5포인트 떨어진 109.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한편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올해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5.4로 집계됐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이후 3년 10개월째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BSI가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것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1.8, 비제조업이 98.9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제조업 세부업종 가운데서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64.3), 금속 및 금속가공(85.2), 석유정제 및 화학(86.2), 전자 및 통신장비(88.9),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4.1) 등 5개 업종에서 부진이 예상됐다.

한경협은 건설과 철강 업황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전자·통신장비 수요 둔화가 겹치며 제조업 전반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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