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급한데"…'티웨이 살리기' 소노인터의 고민

정혜인 2026. 1. 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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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12월 유상증자에 1900억원 투입
상장 미루고 14년 숙원 사업 살리기 집중
그래픽=비즈워치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트리니티항공)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인수에 수천억원을 쏟아부은데 이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지원까지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를 목표로 했던 기업공개(IPO)를 미루면서까지 티웨이항공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계속되는 자금 투입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티웨이항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출자했다. 티웨이항공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단행한 유상증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유상증자로 티웨이항공 지분 6382만주를 추가 확보하며 지분율을 30.35%에서 약 43%로 끌어올렸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월에도 티웨이항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900억원을 출자했다. 당시 유상증자에는 계열사 소노스퀘어도 200억원을 출자하며 대명소노그룹이 총 1100억원을 전액 인수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티웨이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해서다. 지난해 3분기 말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4457%까지 치솟았다. 2024년 말(1799%)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0월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방식의 감자를 진행해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티웨이항공의 영업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3분기 영업손실 20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123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그래픽=비즈워치

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도 티웨이항공에 대한 실탄 지원을 예정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오는 3월 티웨이항공이 912억원의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진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출자 규모는 약 300억원으로 예상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유상증자 이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해 이미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4년 7월 티웨이항공 지분 14.90%를 1056억원에 인수하며 항공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같은해 8월에는 소노스퀘어가 추가로 지분 10.0%를 709억원에 확보하며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2대 주주에 올랐다.

이어 소노인터내셔널이 지난해 2월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며 마침내 티웨이항공의 주인이 됐다. 지분 인수에만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셈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이처럼 티웨이항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항공업이 대명소노그룹의 숙원사업이기 때문이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2011년부터 해외 리조트 확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항공업 진출을 타진해왔다. 2011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다가 가격 협상이 결렬되며 무산되기도 했다.

상장은 언제쯤

대명소노그룹이 지난해 마침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문제는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의 상장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4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하반기를 목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티웨이항공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상장 시기를 올해로 연기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가면서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티웨이항공 인수 외에도 괌 골프장 2곳과 독일 승마장을 사들였다. 10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호텔·리조트를 운영하는 크로스 호텔앤리조트도 인수했다.

그래픽=비즈워치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소노인터내셔널의 자금 사정은 빠듯해지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5870억원에서 2023년 3352억원, 2024년 2241억원으로 감소세다. 반면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은 2022년 5693억원, 2023년 2342억원, 2024년 6017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2024년에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투자금이 더 많았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올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의 재무 개선 정도에 따라 더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티웨이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소노인터내셔널의 투자 부담이 더 늘어나고 있어서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지난해 8월과 12월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투입한 금액은 총 1900억원이다. 오는 3월 유상증자까지 참여하면 인수 후 유상증자만으로 2200억원 가량을 티웨이항공에 투입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노인터내셔널이 IPO를 미루면서까지 티웨이항공 재무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항공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중요한 만큼 티웨이항공 정상화 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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