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유정복 ‘3선 도전’ 속... 친명 박찬대 출마 ‘최대 변수’ [미리보는 지방선거]
민주, 3선 박찬대·前 시장 박남춘 등 채비
국힘, 이학재 공항公 사장·윤상현 등 ‘물망’
현직 프리미엄 유정복, 재판 ‘시선집중’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지난 어떤 선거보다도 관심이 쏠린다. 2024년 말 비상계엄에 이은 대통령 탄핵, 그리고 2025년 6월3일 정권을 교체한 민심이 1년이 지나 열리는 인천시장 선거에서 여야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줄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인천은 향방을 예측하기가 더욱 쉽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선의 박찬대 국회의원(연수갑)을 비롯해 김교흥(서갑)·맹성규(남동갑)·유동수(계양갑) 등 중진들과 재선의 정일영(연수을)·허종식 의원(동·미추홀갑)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박남춘 전 인천시장도 재선 도전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3선 도전에 나서는 현역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5선의 윤상현 의원(동·미추홀을)과 재선의 배준영 의원(중·강화·옹진)까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더욱이 이번 지방선거는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뒤 1년 만에 이뤄진 제7회 지방선거와 일정 등이 매우 비슷하다. 당시 대선에서 이긴 민주당이 인천시장 선거까지 연달아 승리했다. 이번 9회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민주당이 승리할지 또는 국민의힘이 변수를 만들어 새로운 역사를 쓸지가 관전 포인트다.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출마 변수
민주당의 인천시장 후보군에서는 박찬대 의원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지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탄핵에 앞장선 데다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최측근으로서 현재 후보군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 당대표선거까지 출마하는 등 인천을 넘어 전국 및 중앙당 차원에서 무게감이 상당해진 만큼 쉽사리 인천시장선거 출마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박 의원은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가 이어지면서 늦으면 2월 중에 최종 입장을 정리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김교흥 의원이 인천시장선거 출마 의지가 강하다. 17대와 21·22대 등 3선 국회의원으로 인천시 전 정무부시장과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회사무처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지역과 중앙 무대에서 탄탄한 내공을 다져 왔다. 그는 10일 출판기념회를 연 뒤 인천시장 출마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박남춘 전 시장도 시장 후보군 중 중량급 인사다. 박 전 시장은 지역 정치인 등과의 접촉을 확대하며 시장 출마를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민선 7기 인천시장인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천시의 포뮬러원(F1) 그랑프리(GP) 대회 유치와 조직개편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민선 8기와 각을 세우고 있다.
정일영 의원은 지난해 10월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추석 연휴 동안 스스로에게 ‘나는 내 모든 것을 인천을 위해 바칠 수 있는가’에 대해 묻고 다짐했다”며 “결론은 잘할 것 같다”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국회의원을 거치며 현장에서 민생 중심의 정책 추진력과 네트워크를 쌓아 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 맹성규·유동수·허종식 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국민의힘... 현역 유정복 3선 도전, 재판이 변수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유정복 시장의 3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이에 맞설 경쟁자에게 관심이 쏠린다.
유 시장은 민선 6기 시장을 지낸 뒤 2018년 치러진 7회 지방선거에서 탄핵 여파로 당시 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석패했으나 8회 지방선거에서 전·현직 리턴매치로 맞붙어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유 시장은 2025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해 체급을 키웠으며 민선 8기 들어 인천형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책인 ‘아이(i)-플러스(+) 시리즈’ 중 천원주택 등을 히트시키며 ‘정책형 시장’으로 우뚝 섰다.
다만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공무원 동원 의혹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은 3선 도전에 걸림돌이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인천시장 후보로 공천 받는 것은 문제 없지만 경선 과정부터 공식 선거운동에서까지 계속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학재 사장은 4년 전 유 시장과의 인천시장 후보 공천장을 놓고 벌인 경선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시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단체장과 3선의 국회의원, 국가 공기업 사장까지 행정 및 정치 분야 능력이 강점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에서 ‘책갈피 달러 논란’으로 면박을 당했으나 이후 SNS를 통해 이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정치적 입지를 키우는 등 전화위복했다. 이 사장은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확정하면 늦어도 2월 말까지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윤상현·배준영 의원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출마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인천에서 2명뿐인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후보군으로 꼽힌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8년 전 지방선거와 상황이 비슷해 전체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며 “다만 당시와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각 정당 지지도 변화 등 정치 지형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따라 선거 구도가 움직이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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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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