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로 유가 오를 듯… “장기적으론 하락”
미국이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직후, 당장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시장에서는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며 금·은 값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1인당 GDP가 3000달러 수준으로 세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히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경우 석유 공급이 늘어나면서 국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유가 하락 가능성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석유다. 당장 이날 미국의 침공 사실이 알려지자 사건 발생 전 배럴당 57달러 선이었던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사건 직후 6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시장에 단기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86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한다. 전 세계 산유국들이 하루 평균 1억 배럴이 넘는 석유를 생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베네수엘라가 전체 석유 시장에 공급하는 양 자체는 1% 수준도 안 된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은 약 3000억 배럴로 전 세계 1위로 추정되며, 오랜 경제 제재와 시설 노후화로 인해 생산량이 줄었을 뿐 본격적인 석유 생산에 나설 경우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유가 하락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베네수엘라는 1970년대 전성기 시절에는 하루 평균 37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과거 에너지 전문가의 분석을 근거로 “미국의 자본과 기술이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을 늘린다면 전 세계 유가를 4% 하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여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가디언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을 과거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선 2030년대 초반까지 1100억달러 수준의 막대한 자본 투입과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갈등 부추긴다는 전망도
베네수엘라의 경제 규모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기 때문에 석유 이외에 국내외 금융시장 등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1인당 GDP는 세계 석유 파동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1970년대 당시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알리안츠는 지난해 “베네수엘라 시장이 회복한다고 해도 수년간의 경제 붕괴로 ‘실패한 국가(failed state)’에 가깝기 때문에 시장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일부 외신은 마두로 체포가 장기간 디폴트 상태(채무불이행)였던 베네수엘라 국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정권 교체 후 베네수엘라 부채가 구조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국채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시장은 베네수엘라 국채에 대해 낙관론에 휩싸여 있으며, 거대한 ‘노다지(Bonanza)’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장악한 뒤 석유 수출을 통제해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 글로벌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약 9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고, 중국은 이 중 3분의 2가량을 가져가는 최대 수입국이다. 베네수엘라는 최대 채권국 중국에 약 100억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석유 수출 대금으로 이를 상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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