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 장악 의도 드러냈다…패권주의 ‘돈로 독트린’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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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세력이 미국 국민을 약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단행한 '원유산업 국유화'로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기업들이 피해를 받았음을 지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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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석유-자산 몰수해 팔아넘겨”
전임 차베스 정권 ‘원유산업 국유화’ 비판
“美 석유회사 투입해 원유 인프라 복구”
“서반구 美지배력 의문시되는 일 없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단행한 ‘원유산업 국유화’로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기업들이 피해를 받았음을 지적한 것.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된 만큼 다시 석유 인프라를 재건해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이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의문시되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돈로(Donroe) 독트린’을 재차 선언했다. 돈로 독트린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재임 기간 1817~1825년)의 외교정책 ‘먼로 독트린’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합성한 단어. 중국, 러시아를 물리치고 서반구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팽창 의지가 담겼다.
● “美 회사가 베네수엘라 원유 인프라 복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은 오랫동안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에너지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해 원유 인프라 복구 등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서 번 돈으로 “나라(베네수엘라)를 돌보겠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재건해 국가 재건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단 뜻이다.
미 국제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3030억 배럴의 원유를 지닌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하지만 서방의 오랜 제재와 경제난으로 관련 인프라가 크게 낙후된 상황. 또 차베스 정권과 마두로 정권의 현금성 무상복지 정책과 석유 기업 국유화 조치도 인프라 재건에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휘발유 등을 외부에서 수입해 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일방적으로 미국의 원유, 자산, 플랫폼을 몰수해 팔아넘겼다. 이로 인해 우리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역사상 가장 큰 재산 절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으로 손실을 입은 미국 정유사들을 위해 미국이 이권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게 정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J D 밴스 미 부통령도 3일 X에 “도둑 맞은 석유는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이유로 ‘마약 유입 차단’이 있다는 기존 주장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독재자 마두로는 치명적인 불법 마약을 미국으로 대량 유입시킨 거대한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이라며 “마두로가 잔혹한 (마약) 카르텔을 직접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타국 정상을 체포하는 것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중국 등의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마두로 정권의 마약 밀매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 “먼로 독트린 뛰어 넘을 것” 자찬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미국으로부터 원유 인프라를 빼앗은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행위는 200년이 넘는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그 원칙은 먼로 독트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또 먼로 독트린은 매우 중요한 원칙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것(먼로 독트린)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자찬했다. 중남미에서 단순한 개입 수준을 넘어 주권 침해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중국에 대한 견제 의지를 반영했단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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