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뛴다"…도심 잇는 노인 택배기사 따라가보니
【 앵커멘트 】 은퇴 후 집에만 머무는 대신, 다시 일터로 나와 제2의 인생을 사는 분들이 계십니다. 지하철 무료 승차 혜택을 활용해 도심 곳곳을 누비는 '실버 택배' 어르신들 이야기인데요. 멈추지 않고 인생 2막을 살아가는 실버 택배 종사자들의 새해 목표를 조성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아침부터 분주한 서울의 한 사무실. 살펴보니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만 있습니다.
현역에서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모인 실버 지하철택배 사무실입니다.
6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64살 신종성 씨도 실버 택배일을 하면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택배 물건을 접수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업무.
▶ 인터뷰 : 신종성 / 지하철 택배기사 - "출발지, 도착지 문자로 좀 부탁드릴까요. 제가 출발지로 이제 출발하려고 하는데…."
아직 몸이 불편해 지하철을 타고 택배를 배달하러 가는 길이 힘들지만 새해에는 일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목표입니다.
▶ 인터뷰 : 신종성 / 지하철 택배기사 - "운동이 되잖아요. 집에 있으면 운동 안 해요. 보통 1만 5천 보에서 많이 걸을 땐 2만 5천 보까지 걸으니까…."
▶ 스탠딩 : 조성우 / 기자 - "이렇게 지하철을 타며 택배를 배송하면 한 달 월급이 70만 원이 넘는데, 은퇴 뒤 소일거리나 생활비가 필요한 노인들에게는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로 83세인 김행자 씨는 실버 택배 경력 6년 차의 베테랑입니다.
30년 공직 생활을 한 뒤 손주 육아까지 마친 김 씨는 손주들이 다 자라면서 적적함을 달래려 다시 현장으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행자 / 지하철 택배기사 - "6호선 이쪽. 응암 쪽으로."
손주들만 생각하면 힘이 난다는 김 씨의 새해 목표도 손주들에게 용돈을 더 줄 수 있는 멋진 할머니가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행자 / 지하철 택배기사 - "일을 하니까 좋지요. 집에 있는 거보다 아무래도 활동을 하니까 행복해요. 손자들 용돈도 주고…."
지난 2023년 기준 노인 택배 회사는 600여 개로 추정되는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만큼 참여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느릴 수 있지만 정확한 어르신들의 지하철 택배는 새해에도 묵묵히 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성우입니다.
[cho.seongwoo@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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