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자신과 싸웠다” 임재범, 직접 은퇴 선언 [전문]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6. 1. 4. 19: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재범. 사진ㅣ스타투데이DB
가수 임재범(63)이 데뷔 40주년 투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임재범은 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은퇴를 직접 밝혔다. “이 글을 띄우기까지 오랫동안 망설였다”는 그는 “말로 꺼내려 하면 목에 메어 차마 여러분을 바라보며 전할 용기가 나지 않아 이렇게 글로 전하게 됐다”고 입을 뗐다.

이어 “무대에 서면 여전히 심장은 뜨겁지만, 그 뜨거움만으로 다 감당하기엔 제가 가진 것들이 하나둘 제 손을 떠나고 있음을 인정해야 했다”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을 전했다.

임재범은 “수없이 돌아보고 수없이 제 자신과 싸웠다.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여러분 앞에 제 마음을 솔직하게 꺼내놓으려 한다”며 “이번 40주년 투어를 끝으로 무대에서 물러나려 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하며 “여러분은 제 노래의 시작이었고, 제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은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아름다운 날들 속에서 스스로 걸어나오는 것이 저에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고 감사의 방식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선택이 제가 걸어온 모든 시간들을 흐리게 하거나, 누구에게도 아쉬움만 남기는 이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임재범은 마지막 40주년 공연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며 “저의 노래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제 삶을 함께 걸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정말 미안하다”며 “오늘 이 마음을 여러분의 기억 속에 따뜻하게 간직해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전국투어 콘서트 중인 임재범은 오는 17일~18일 서울 송파구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으로 팬들과 만난다.

임재범. 사진ㅣ스타투데이DB
1986년 록 밴드 ‘시나위’ 보컬로 데뷔한 임재범은 올해 40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록과 발라드, 알앤비, 블루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전천후 보컬로 명성을 날렸다.

‘비상’, ‘고해’, ‘이 밤이 지나면’, ‘사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2011년 MBC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너를 위해’, ‘여러분’ 등 재편곡한 노래들로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

이후 임재범은 별다른 방송 활동을 하지 않다가 2015년 JTBC ‘히든싱어’를 통해 잠시 얼굴을 내비쳤다. 2017년 아내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뒤 다시금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다 2023년 JTBC ‘비긴어게인-인터미션’을 시작으로 ‘싱어게인3’, ‘싱어게인4’까지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등 대중과 활발히 소통 중이다.

지난 해 9월엔 정규 8집의 선공개곡 ‘인사’와 ‘니가 오는 시간’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신곡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다른 분들은 괜찮다고 해도 저는 늘 (녹음 뒤) 미련이 남는다. 호흡이 맞았나, 가사 전달은 제대로 됐나 하고 뒤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다”며 “50주년, 60주년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재범 입장 전문
사랑하는 여러분께

이 글을 띄우기까지 오랫동안 망설였습니다.

말로 꺼내려 하면 목에 메어서 차마 여러분을 바라보며 전할 용기가 나지 않아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글로 전하게 되었습니다. 무대에 서면 여전히 심장은 뜨겁지만 그 뜨거움만으로 다 감당하기엔 제가 가진 것들이 하나 둘제 손을 떠나고 있음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수없이 돌아보고 수없이 제 자신과 싸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여러분 앞에 제 마음을 솔직하게 꺼내놓으려 합니다.

저는 이번 40주년 투어를 끝으로 무대에서 물러나려 합니다.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그래서 더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제 노래의 시작이었고 제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정리하는 오늘 이 순간에도 여전히 제 곁에 이렇게 서 계십니다. 저는 이 선택이 제가 걸어온 모든 시간들을 흐리게 하거나 누구에게도 아쉬움만 남기는 이별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아름다운 날들 속에서 스스로 걸어나오는 것이 저에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고 감사의 방식이라 생각했습니다. 남아있는 40주년 마지막 무대들, 저는 제가 가진 모든 것과 남아있는 힘과 마음을 다해 여러분께 드릴 것입니다.

그 여정을 어떻게든 제 방식대로 조용하지만 진심으로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저의 노래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제 삶을 함께 걸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정말 미안합니다.

오늘 이 마음을, 여러분의 기억 속에 부디 따뜻하게 간직해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